[연합시론]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대통령이 달라졌다" 소리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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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오는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운영과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대통령실이 6일 밝혔다. 2022년 취임 100일 회견에 이은 1년 9개월 만의 기자회견이다. 집무실에서 영상을 통해 국정운영 기조와 향후 3년 국정운영 계획을 밝힌 뒤 회견장으로 이동해 기자들과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언론과 소통 접점을 넓히겠다고 했고, 국민이 알고 싶어 하거나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드리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말대로 국민이 궁금해하는 많은 현안에 대한 깊은 질문과 솔직한 답변이 오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그동안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방식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기자회견은 2년 가까이 만에 열리게 되며, 윤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 될 수도 있었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은 1년 6개월 가까이 열리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국정 현안이나 국민적 관심사에 대한 언론 질의에 답변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직접 소통 부재 지적이 나올 만했다. 작년이나 올해는 신년 국정운영 구상을 특정 언론 인터뷰나 방송 녹화 대담을 통해 밝히는 데 그쳤다. 올해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관련된 현안이 돌출한 상황에서 회피 수단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달 1일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 같은 달 16일 국무회의를 통한 총선 후 입장 표명 등 최근 공개 석상에서의 장시간 발언도 형식과 내용 면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되레 독단적·일방적 이미지만 굳혀 역풍을 불렀다는 지적도 많았다. 국민은 윤 대통령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우선 껄끄러운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국민이 납득할 만큼 소상하고 진솔히 설명해 줄 책임이 있다. 해병대원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이 그것이다. 자세한 경위 설명이나 후속 조처, 대안 제시 없이 단순히 "거대 야당의 정치 공세일 뿐"이라는 등 해명으로 일관한다면 공감이 아닌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 여사를 전담할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나 대통령 가족과 측근들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문제에도 허심탄회한 답변이 요구된다. 국무총리 인선 등 내각 개편 복안과 야당과의 협치 구상, 민정수석실 부활 이유, 의료 공백 해소 방안, 고물가·고금리 등 민생 안정 해법 등도 궁금하다. 남은 임기 3년 내내 거대 야당과 맞닥뜨려야 하는 윤 대통령으로서는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국정 동력 확보 돌파구를 열어가는 수밖에 없다. 국민 마음을 얻고 바닥으로 떨어진 지지율을 되돌리려면 소통 방식과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 예컨대 각종 정부 정책 방향과 대통령 판단의 불가피성과 당위성, 진정성을 논리와 법리를 내세워 길게 설명하기에 앞서 대선 공약 파기나 대통령 주변 잡음 등에 대해 진솔한 사과나 유감 표명부터 하는 식이다. 국민은 공감 능력이 있는 대통령을 기대한다. 국민이 기자회견에서 이전과 확연하게 달라진 윤 대통령의 모습을 체감할 수 있어야 반전의 기회도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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