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과학화 사활 건 북한, 온실 볏모 확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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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남한서 온실기술 전수받았지만 확산 못해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온실에 볍씨를 파종해 모내기하는 영농법을 선전하고 나섰다. 12일 북한 농업과학원 책임부원 리은철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경제적 효과성이 큰 온실에서의 벼모볏모 기르기 제하 기고문을 통해 온실의 장점을 홍보했다. 리 책임부원은 "온실에서 벼모를 기르면 기상 조건과 토양 조건에 구애됨이 없이 튼튼한 벼모를 길러낼 수 있다"며 "야외에서 모를 기를 때보다 모판에 드는 로력인력과 자재 등을 절약하면서도 모 기르는 기간을 단축하고 충실한 모를 길러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황해남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온실에서의 벼모기르기 방법이 시범적으로 도입되고 있다"며 각 도 사례를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9일자에서 평양 만경대구역 내 모든 농장이 볏모재배온실을 새로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실 온실에서 일정 기간 볏모를 기른 뒤 논에 옮겨심는 방식이 북한에 완전히 새로운 영농법은 아니다. 남북 교류가 활발했던 2000년대 초반 지방자치단체와 대북지원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은 온실을 활용한 육묘 기술을 북한 협동농장에 여러 차례 전수했다. 그러나 온실의 따뜻한 온·습도를 유지하는 데 기름 등 에너지가 소요되고 북한의 농업 기술이 일천해 이 방식이 전역에 자리 잡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북한 보도를 보면 대부분 협동농장에서 볍씨를 땅에 직접 뿌리고 비닐로 덮어씌우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제와서 온실 육묘를 다시 시도하는 것은 식량 증산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경제발전 12개 고지 중 첫 번째로 알곡을 제시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우리 당이 밝힌 농업발전의 5대요소에 관한 사상을 다시금 새기자 기사에서 농업발전의 5대 요소로 ▲ 우량품종 육종 ▲ 농사의 과학화·숫자화디지털화·기계화 ▲ 새땅 찾기 ▲ 저수확지 개선 ▲ 농업부문에 당적 지도 강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cla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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