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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총선 패인은 보수 분열"…여권 "이념보다 민생 중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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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4-05-08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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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한 달 이상 늦어질 전망
黃 “6말7초 개최 물리적으로 어렵다”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22대 총선 참패 원인으로 ‘보수 분열’을 꼽았다. 지난 3일 취임 일성으로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 뒤 나온 발언이다. 여권에선 “이념보다는 민생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황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가 결집하고 결집된 힘으로 중도·진보 진영에 있는 분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우리가 흔들리면서 보수 자체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외연 확장을 한다고 하면서 진보 쪽 인사를 대거 영입했고 진보 쪽의 정책을 받아들였다”며 “그 결과 보수 지지도 못 받고 진보 쪽 지지도 떠나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국면에서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이 참여연대에서 활동한 김경율 회계사나 운동권 출신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 더불어민주당 김영주·이상민 의원 등을 영입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황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다가 지나치게 이념 지향적으로 간다는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지금은 실용적으로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우리가 중도층·수도권·청년층의 마음을 못 잡아서 졌지 보수가 결집을 안 해서 졌느냐”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선출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는 “열심히 잘 일하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가 구성되면 윤 대통령과 식사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는 당초 예상됐던 6월 말, 7월 초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황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준비에 필요한 시간이 40일 정도 된다”며 “원내대표 선출도 늦어져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현행 당원투표 100%로 돼 있는 전당대회 대표 선출 룰을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로 개정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창 정우진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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