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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쌍열 대공포 천호···300㎞/h 속도로 날아가 목표물 산산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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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2회 작성일 24-05-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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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지서 빠른 기동·1분당 1200발 발사;유효거리 3㎞ 이상·최대 사거리 8.8㎞;영공 침입 드론·항공기도 단숨에 제압

30㎜ 쌍열 대공포 ‘천호’···300㎞/h 속도로 날아가 목표물 ‘산산조각’[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흰 연기를 내뿜으며 포탄을 발사하고 있는 30mm 차륜형 대공포 천호. 사진 제공=국방일보

[서울경제]

지난 5월 3일 강원도 고성군 마차진 대공사격장에서 대공 실사격 훈련을 했다. 단연 돋보이는 주인공은 30㎜ 쌍열 대공포 ‘천호’다. 사격 명령을 하달하자 1.7㎞ 떨어진 대공사격표적기AVT를 향해 천호 2문이 포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훈련장은 금세 요란한 총성으로 가득 찼다. 동시에 300㎞/h 속도로 빠르게 날아가던 표적기는 산산조각 났다.


천호는 매서운 화력을 선보이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하늘의 호랑이’라는 의미처럼 차륜형 대공포 ‘천호天虎’는 도로·야지에서 빠른 기동이 가능하고, 1분당 최대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발칸의 대공 유효사거리는 2㎞에 못 미치지만 천호의 사거리는 3㎞ 이상, 최대 사거리 8.8㎞를 자랑한다.


이처럼 기존에 운용하던 발칸 보다 기동성·사거리·야간사격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육안으로 조준해야 하는 발칸과 달리 천호는 전자광학추적기EOTS로 목표물을 자동으로, 주·야간 구분 없이 추적할 수 있다. 특히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C2A를 비롯한 사격통제체계와 연동해 실시간 작전을 펼치고 이를 통한 표적 획득부터 사격까지의 절차를 반자동화해 소형표적에 대한 정밀 조준과 타격 능력이 월등히 우수해졌다.


빠른 기동성도 강점이다. 견인형 대공포인 발칸은 이동 과정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천호는 차륜형 장갑차K808·백호 차체를 활용한 만큼 우수한 기동력을 자랑한다. 중대 운용요원도 발칸과 비교 48명에서 18명으로 줄여 높은 효율을 가지고 있다. 2021년부터 야전배치가 시작해 2031년까지 육군과 공군, 해병대에 차례로 배치될 예정이다.



30㎜ 쌍열 대공포 ‘천호’···300㎞/h 속도로 날아가 목표물 ‘산산조각’[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30mm 차륜형 대공포 천호K-30W 시제 1호.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훈련에서는 우리 영공에 침입한 드론·항공기를 단숨에 제압할 작전 능력도 배양했다. 훈련 현장은 온종일 흐린 날씨가 이어지면 이따금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도 했다. 오히려 최적의 훈련 환경이었다.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드론·항공기의 위협은 날씨를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천호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신형 지대공 방어 시스템이다. 전술적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드론이나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가 아군을 위협할 경우 신속하게 요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차륜형 대공포인 천호가 정밀타격 능력은 물론 우수한 기동력도 갖춘 덕분이다.


실제 천호의 레이다 시스템은 아군에게 든든함을, 적에게는 두려움을 선사한다. 흐린 날씨 탓에 육안으로는 표적지 식별이 어려운 환경에도, 전자광학추적기를 갖춘 천호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표적기가 오른쪽, 왼쪽을 왔다 갔다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자 천호는 이동 경로를 따라 포탑 및 30㎜ 대공포도 상하좌우로 회전하며 목표물을 정조준해 산산조작을 냈다.


이는 천호 시스템의 핵심인 다기능 레이다와 고속 반응 발사대 덕분에 가질 수 있는 강력한 장점이다. 이를 통해 적의 항공 위협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 레이다는 360도 전 방향에서 동시에 여러 목표를 추적할 수 있고, 발사대는 자동으로 가장 위협적인 목표를 우선순위에 두고 발사한다.


2021년부터 천호 전력화를 시작해 군단 관할지역에 대한 항공 방어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 천호는 도시와 산악 지역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의 항공 방어 작전에 최적화해 설계된 만큼 방공부대 입장에서는 적 무인기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게 가능해졌다.



30㎜ 쌍열 대공포 ‘천호’···300㎞/h 속도로 날아가 목표물 ‘산산조각’[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사격을 앞두고 장비를 점검하는 장병. 사진 제공=국방일보

북한 무인기 5대가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을 헤집고 다녔지만 격추하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우리 군이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잡을 무기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지만, 정답은 아니다. 차륜형 대공포 ‘천호’는 북한 드론을 격추할 목적으로 개발한 무기체계다.


천호는 육군과 공군, 해병대가 1970년대부터 운용하고 있는 구경 20mm 견인 대공포 ‘발칸’을 대체하기 위한 무기로 2021년부터 실전배치되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지난 2021년 12월에 약 8442억 원의 규모의 2차 양산계약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1년 12월 30일부터 2026년 12월 30일까지다.


천호는 30mm 기관포와 차륜형 장갑차를 결합한 무기체계다. 대공포는 SNT중공업이 스위스 오리콘사제 대공포를 국산화한 것이다. 차륜형 장갑차는 현대로템이 개발한 K808을 채택했다. 전투체계와 대공포의 눈인 전자광학추적장치EOTS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했다.


대공포 2문의 사거리는 발칸1.8km의 1.6배인 3km 이상으로 확대됐다. 1분에 최대 1200발 발사가 가능하다. 고폭소이탄과 전방파편탄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전방분산탄AHEAD은 소형 드론을 파괴하는 데 적합한 무장이다. 전방분산탄은 풍산이 이미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분산탄 장착 北 무인기 파괴 최적합


전방분산탄은 근접신관을 장착해 표적에 근접하면 포탄이 폭발하고 그 파편으로 표적을 파괴하는 방식의 포탄이다. 우리 군이 전방분산탄을 얼마나 양산하고 보유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이 탄약을 사용했다면 북한제 소형 무인기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컨대 우크라이나에서 독일제 자주대공포 ‘게파드’가 러시아의 드론 공략에 성공한 배경은 전방분산탄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를 우리 군이 적용한 것이다.


천호의 최고 장점을 하나 꼽는다면 전자광학추적기EOTS를 탑재해 주·야간 자동추적과 정밀사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추적거리는 7km다. 이 장비는 기존 해외 도입품 보다 자체 표적 탐지·추적·사격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단가도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경제성도 확보했다.


차륜형 장갑차를 적용해 천호는 매우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90km, 수상 속도는 시속 7km에 달한다. 도심과 야지에서 빨리 달리면서 북한 무인기 사냥에 적합한 대공 무기체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30㎜ 쌍열 대공포 ‘천호’···300㎞/h 속도로 날아가 목표물 ‘산산조각’[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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