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8000명→7만1800명, 한동훈 팬카페 회원 4배 폭증…"다음달 본격 행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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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오는 7월 말이나 8월 중순에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당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여부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4·10 총선 다음 날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잠행을 이어가던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정부의 ‘해외 직접 구매직구 금지’ 논란을 시작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내면서 당권 도전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한 전 위원장의 행보를 분석해보면 △ 공공장소 목격담 포착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 △ 측근 회동 등의 패턴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가 7월 말에서 8월 중순 열릴 가능성이 크고, 실무 준비에 30∼40일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보 등록 시점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을 기점으로 한 전 위원장 행보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직구 금지’ 비판 후 오세훈과 공방…지지율 고공행진
한 전 위원장은 최근 2주간 SNS 외에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목격담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양재도서관에서 이어폰을 착용한 채 SF소설 ‘종의 기원담’을 읽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도곡동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는 소식이 목격담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을 함께 한 전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의 ‘국가통합인증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지 정책’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과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부”라고 썼다. 이후 한 전 위원장은 직구 논란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SNS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 시장이 당권주자들을 겨냥해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언급하자, 한 전 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 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당내 ‘팬덤’ 지지층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모습이다. 한 전 위원장 팬카페 ‘위드후니’ 회원 수는 총선 전 1만 8000여 명에서 7만 1800명이날 기준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여론조사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4%, 한 전 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29.1%, 27.8%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음 행보는 당내 지지기반 다지기?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필요한 것은 ‘당내 지지기반’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의힘 3040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회원인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이 목격담 정치에 이어 SNS정치를 시작하는 등 빠르게 정치권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22일 저녁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오려고 하는 수순을 다 밟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한 위원장이 할 수 있는 건 목격담 정치 밖에 없었다. 한 전 위원장이 목격담 정치를 통해서 본인의 인지도와 호응도를 확인한 것이고 그다음 해외 직구 문제로 SNS 정치를 시작했다. 그 다음 나올 건 회동 정치”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누구를 만나야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는 게 가장 재밌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지난 21일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서도 “제가 알기로는 지금도 한 전 위원장이 정치인들을 많이 만나고 다닌다. 이제는 드러내는 만남들을 할 것”이라면서 “그 다음 스텝은 본인 ‘팬덤’이 있는 만큼 세력화와 조직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나머지 단계들을 10일 안에 끝내야 하는 만큼 속도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선 “전대 출마보다 나오지 말라는 말이 많았다. ‘패장이 어디 나오냐’ ‘경험이 안 갖춰있다’ 등 책임이 2가지였다. 패장이 나오지 않고 백의종군한다는 초식은 이미 사라졌다”면서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의 사례가 있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지고 지선에서 졌지만 재보궐로 나와서 본인만 살고 그리고 당 대표로 나가서 당을 장악했다. 그런 상황에서 한동훈이 나오지 말라는 말은 정치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정치적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대선 주자될 때 국회의원 뱃지 단적이 있었나. 이건 역사적인 일인데, 우리 윤석열 대통령도 단 한번의 선거로 대통령이 된 유일한 분”이라면서 “한동훈이 나오지 말아야할 논리 2가지가 다 깨졌다. 그렇다면, 나오면 안 돼가 아니고 결국 한동훈 결단과 결심”이라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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