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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따위 당론, 따를 수 없다"…마지막까지 나홀로 길 걷는 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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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3회 작성일 24-05-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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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비주류의 길을 걷기로 했다.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대한 ‘부결 당론’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그따위 당론, 따를 수 없다”며 “섭리가 우리를 이끌 것이라 믿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론이란 것은 힘없고 억울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당의 운명을 걸고 세워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힘이 돼야지 국민에게 힘자랑해서야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같은 날 추경호 원내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 “부결을 당론으로 하는 것에 공감대를 모았다”고 설명한 것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강행될 때에도 국민의힘 의원 중에선 유일하게 회의장에 남아 찬성표를 던졌다.


검사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이기도 한 김 의원은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됐다. 김 의원은 국회 입성 뒤에도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등 각종 현안에서 여권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초선 의원 중심으로 나경원 당선인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이 돌았을 때 동참하지 않기도 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순직 해병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추가상정 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김웅 의원만 본회의장에 남아있다. 뉴스1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4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지난해 12월 15일 비상의원총회에서도 김 의원은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자는 의견에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를 추대해선 4·10 총선에 이길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의총 분위기가 한 장관 추대론으로 쏠려가자 김 의원은 한 장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빗대 “김주애를 올리려는 것이냐”라고도 했다. 이후 친윤계 일각에선 “싸가지 없다”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는 등 원색적 비난도 나왔다.

김 의원은 김기현·한동훈 지도부 공히 정치개혁 일환으로 띄운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도 거부했다. 특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 당에서는 불체포특권 포기를 서약한 분들만 공천하겠다”고 하자, 김 의원은 “헌법상 권리를 그리 쉽게 바꿔선 안 된다”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8일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에서도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것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불출마는 공천권을 갖고 국회의원과 정당에 대해 개입하는 것에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정치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 임기가 종료되면 여의도를 떠나게 되는 김 의원은 향후 지인의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 의원은 불출마 회견에서 자신이 정계를 은퇴하는 것은 아니라며 “정치적 고향을 바꿀 일은 없다”며 탈당 가능성도 일축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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