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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인 체제에 맞서…여, 잠룡 경쟁 집단체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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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24-06-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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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인 체제에 맞서…여, 잠룡 경쟁 집단체제 부상

한동훈 나경원 윤상현 안철수 유승민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내에서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유력 인사의 출마를 도모해 전당대회 관심을 높이고, 유력 인사로 구성된 지도부에서 활발한 논의를 통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재명 1극 체제가 강화되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 효과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선 지도부 내 혼란이 가중될 수 있고, 자칫 상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견제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선출하는 단일 지도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당 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형태의 지도체제로,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부가 구성돼 단일대오를 형성하는데 유리하다.

하지만, 당대표에게 권력이 집중돼 최고위원들의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고, 당대표 리스크가 극대화될 수도 있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특히 여당의 경우 대통령과 당 대표가 수직적 관계를 맺을 경우 당이 정부에 끌려갈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정권심판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 여당 내 비주류에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이는 기존의 친윤 지도부로 인한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풀이된다.

집단 지도체제는 단일 선거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모두 선출하는 제도다. 전당대회에서 1위는 당 대표를, 차순위부터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것으로, 1등이 되지 못하더라도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 인사들의 전대 참여를 이끌어 내는 효과가 기대된다.

나아가 유력 인사들이 최고위에서 함께 활동할 경우 높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상현·나경원·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권 주자로 꼽히는데, 이들이 함께하는 지도부는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모두 여권의 잠룡이라는 점에서 지도부가 차기 대권 경쟁의 신호탄으로 당내 긴장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재명 1극 체제가 강화하는 민주당과 차별화도 기대 효과 중 하나다.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높아질수록 권력 분배 효과를 낳는 집단 지도체제와 대비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 한 인사는 "집단 지도체제가 된다면 활발한 당내 논의와 견제와 균형으로 인해 이재명에 충성하는 민주당과 대비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각 최고위원들의 강한 발언권이 오히려 당내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극단적 여소야대의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의석은 108석으로, 8석만 이탈하면 여당의 유일한 방어권인 대통령의 재의요구건거부권이 무력화된다.

이에 지난 연찬회부터 최근까지 여당은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는데 지도부에서 분란이 발생할 경우 여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집단지도체제가 운영된 2014년, 김무성·서청원·김태호·이인제 등이 참여한 집단 지도체제에서 당 지도부는 갈등을 겪었다.

한동훈 견제용이란 시선도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차기 당권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서 1등을 기록 중인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정치경험이 짧은 한 전 위원장이 여권의 중량급 인사와 지도부를 구성할 경우 그의 역할이나 발언권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르되, 대표 선거에서 2·3위를 기록한 후보도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에 입성하는 절충형 지도체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당은 지도체제 변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이날 전대 선거관리위원회 발족과 함께 집단지도체제를 비롯해 전대룰, 전대 개최 시기 등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전대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지도체제 문제도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조금씩 공개되는 만큼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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