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 尹 "지혜는 이웃서" 케냐 속담 말하며 릴레이 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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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기니·토고 대통령 생일 소개하며 "한국에서의 생신, 특별 추억으로 간직되길"
尹-아프리카 정상들 "협력 교류 강화" 합창…환담·오찬엔 한국 문화 녹여내 대통령실 "예상보다 행사 흥행…방한 인사들 환대에 큰 만족감 표현" 고양=연합뉴스 김승욱 김영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첫 다자 정상회의이자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의 다자 회의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아프리카 48개국이 참여했고, 특히 정상급 인사는 최종 33명이 참석해 정부의 당초 예상보다 행사가 성료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비전을 갖고 아프리카와 처음 갖는 다자 정상회의를 통해 한-아프리카 협력이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모리타니아의 엘 가즈아니 대통령은 오전 세션을 공동 주재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감사를 표현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양측은 협력과 응원의 관계이며, 앞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아프리카 정상들도 우리나라와 교류 협력 증진을 기대하는 발언들을 앞다퉈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개회식에 앞선 사전 환담에서는 회의장에 도착한 정상들과 일일이 악수 인사를 하며, 전날 휴식을 잘 취했는지 안부를 물었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윤 대통령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전날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환영 만찬과 공연이 멋졌다고 화답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사전 환담장인 정상 라운지 벽면에는 한국 수묵화가 전시됐다. 다른 벽면에는 삼성전자의 투명 패널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이 영상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한국의 발전 과정을 담고 있어 정상들과 수행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각국 정상·대표들은 개회식과 오전 세션을 마친 뒤 기념 촬영, 친교 오찬을 차례로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케냐 마사이 부족의 속담 지혜는 불씨처럼 이웃에서 얻는다를 인용하며 "그동안 아프리카와의 협력 방안을 여러 측면에서 모색해 왔는데 오늘 여러분이 주신 지혜 덕분에 많은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적도기니 대통령의 생일이 5일, 토고 대통령의 생일이 6일이라고 직접 소개하면서 "한국에서 맞는 생신이 특별한 추억으로 간직되시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오찬에서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식재료와 조리법이 조화된 음식들이 제공됐다. 오후 세션에서 각국 대표들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상호 호혜적인 동반 성장을 달성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 회의장 내 별도 공간에서 케냐, 마다가스카르, 라이베리아, 가나 등 4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 회담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연쇄 회담에서도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고, 해당 국가와 한국과의 인연이나 에피소드 등을 꺼내 맞춤형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정상 중 16개국 정상 배우자들과 청와대에서 별도의 친교 행사를 함께했다. 아프리카에서 온 인사들은 우리 측이 준비한 환영 오·만찬과 문화 공연 등 여러 행사에 대해서 크게 만족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카메룬 외교장관은 전날 만찬과 이날 오찬에 매우 만족하며 메뉴판을 보좌관에게 전달, 카메룬에서 이들 음식을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고 한다. 우간다 부통령은 환영 음식이 너무 맛있고, 문화 공연도 놀라웠다고 평가했고, 보츠와나 영부인은 문화 공연에 감동해 눈물도 보였다는 후문이다. 아프리카 정상 부부들 사이에서는 "이번 회의에 다수의 아프리카 정상이 참석한 것이 인상적이다", "아프리카 내에서도 이렇게 많은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흔치 않은데 대단하다" 등 평가가 나왔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일부 인사들은 우리 정부가 의전 차량으로 제공한 제네시스 G80이 매우 편안했다고도 평가했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의 개최 일자를 선정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아프리카 측이 편안하게 느낄 날씨를 고려해 6월 초로 정했는데 실제 최근 며칠간 매우 화창한 날씨가 계속 돼 아프리카 인사들이 날씨에도 만족감을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최초의 아프리카 정상회의인데도 예상을 초과하는 흥행을 보여 우리 측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측도 놀라워 했다"며 "참석국가들 간 회담도 활발히 진행돼 아프리카 외교의 장을 마련한 계기도 됐다"고 전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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