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종료합니다!" F-4 팬텀, 마지막 비행 마치고 55년 만에 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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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F-4E 팬텀 전투기가 나란히 비행하는 모습. /공군 공군은 이날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F-4 팬텀 퇴역식을 거행했다. F-4E 2대는 이날 신원식 장관의 출격 명령 하달 이후 마지막 비행을 했다. F-4E 전투기가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동안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행사장 상공에서 화려한 기동을 선보이며 ‘큰 형님’ 전투기의 퇴역을 축하했다. 마지막 비행을 마친 조종사들은 신 장관에게 팬텀의 조종간을 증정하며 임무 종료를 보고했다. 조종간을 건네받은 신 장관은 팬텀 기체에 ‘전설을 넘어, 미래로!’라고 적고 기수에 축하 화환을 건 뒤 명예전역장을 수여했다. 팬텀이 미국에서 처음 출고된 1958년에 태어난 공사 29기 예비역 조종사들도 함께 명예전역장을 받았다. 신 장관은 “팬텀과 함께한 지난 55년은 대한민국 승리의 역사였다”며 “자유세계의 수호자인 팬텀이 도입되자 대한민국은 단숨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했으며 이때부터 북한의 공군은 더 이상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신 장관은 이어 “팬텀은 죽지 않고 잠시 사라질 뿐”이라며 “대한민국 영공수호에 평생을 바친 팬텀의 고귀한 정신은 세계 최고 수준의 6세대 전투기와 함께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비행한 F-4E 2대 중 1대는 한국 공군 팬텀의 과거 모습이었던 정글무늬로 복원한 항공기다. 공군은 지난 5월 ‘필승편대’의 국토순례비행을 앞두고 팬텀 퇴역의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팬텀의 과거 모습인 정글무늬와 연회색 도색을 복원했다. 공군은 이날 행사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시 ‘호국영웅석’에 조종 헬멧과 태극기를 헌정했다. ‘호국영웅석’은 F-4 팬텀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들을 기리는 자리다. 조종 헬멧은 순직조종사를, 태극기는 조종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날 팬텀 퇴역식에서는 팬텀과 함께해온 전직 임무 요원에게도 감사장이 수여됐다. 1969년 F-4D 첫 도입 당시 조종사와 정비사로 활약했던 이재우 동국대 석좌교수, 이종옥 예비역 준위가 팬텀 전력화에 기여한 초창기 임무 요원을 대표해 감사장을 받았다. 공사 5기인 이재우 교수는 F-4D 도입요원으로 선발돼 1968년 미국 데이비스-몬산 공군기지에서 F-4D 비행훈련을 받았다. 1969년 F-4D 6대를 처음 인수할 당시 전투기를 타고 공중급유를 받으며 태평양을 비행해 대구기지에 내린 조종사들 중 한 명이다. 이재우89 동국대 석좌교수는 “당시 최신예 팬텀을 타고 공중급유를 받으며 대구기지 활주로에 안착시킨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요동친다”며 “벌써 55년이 지나 팬텀의 마지막 비행을 눈으로 보니 콧날이 시큰해진다. 팬텀이 있었기에 KF-16, F-15K, F-35A를 운용할 수 있었고, 한국형 전투기 KF-21도 탄생할 수 있었다”고 했다. F-4 팬텀은 1969년 공군에 처음 도입됐다. 당시 세계 최강의 신예기였던 F-4D를 도입하면서 북한 공군력을 압도할 수 있었다. 공군은 F-4D와 함께 개량형인 F-4E, RF-4C 등 총 187대의 F-4 기종을 운용했으며 이 가운데 F-4D와 RF-4C는 2010년과 2014년 각각 퇴역했다. 팬텀은 소흑산도 대간첩 작전과 미그기 귀순 유도, 옛 소련 핵잠수함 식별과 차단, 러시아 정찰기 차단과 퇴거 작전 임무 등을 수행했다. 지난 5일 우리 공군 F-4E 팬텀 전투기의 마지막 비행 모습. 기체에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 1969-2024라고 적혀있다. /공군 공군의 F-4E 팬텀 전투기가 7일 공군 수원기지에서 거행된 퇴역식에서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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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민서 기자 spice7@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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