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與김재섭 "당대표 출마 등 역할 고민" > 정치기사 | politics

출마 결심 굳힌 한동훈,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3명 물색중

국민의힘 30대 소장파 김재섭 의원초선이 13일 “당 대표 출마를 포함해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류 속 김 의원을 시작으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도전자가 늘어날지 당 안팎에서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도 현재 9000만 원인 당 대표 후보 기탁금 하향을 검토하며 후보군 확대에 나섰다. 한 전 위원장도 출마 채비에 나서 러닝메이트 격 최고위원 출마자를 3명가량 확보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내놓아야 할 담론이 보이질 않는다”며 “우리 당이 변화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고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4·10총선에서 당내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돼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김 의원 측 인사는 “한동훈 대세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당내 다양성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중진들의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도 본격화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등록일까지 남았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원내에 있다. 의회 독재가 투쟁의 핵심인 만큼 의회를 통해 막아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원외 인사인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 당 지도부도 후보군을 넓히는 차원에서 당 대표 9000만 원, 최고위원 4000만 원인 기탁금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위원장은 최고위원 후보로 함께 뛸 사람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 9명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에서 과반을 차지하려면 당 대표 본인과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외에 최고위원 3명을 확보해야 한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원 투표 100%이던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로 바꾸기로 확정했다. 전날 당헌당규개정특위에서 올린 ‘8 대 2’와 ‘7 대 3’ 안 중 민심이 적은 쪽을 택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민전 대변인은 “비율이 크게 움직이는 것도 제도 안정성을 무너뜨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당원 지지가 약한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하면 주자별 유불리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