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김정은, 번갈아 최고급 리무진 운전대 잡고선…얼큰한 컵라면의 자... > 정치기사 | politic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기사 | politics

푸틴과 김정은, 번갈아 최고급 리무진 운전대 잡고선…얼큰한 컵라면의 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24-06-25 11:32

본문

뉴스 기사
블라디미르 푸틴의 북한 방문이 만든 풍경은 시종일관 기이했다.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푸틴을 기다리던 김정은은 몹시 피곤한 얼굴이었다. 평양시민 수만 명은 ‘지각대장’ 푸틴에게 손을 흔들기 위해 날밤을 새웠고 땡볕 아래에서 몇 시간씩 고역을 치렀다.

푸틴은 정상회담 이후 언론 발표 때 ‘동맹’이라는 표현을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반면 김정은은 열심히 “동맹이 복원됐다”고 외쳤다.

푸틴과 김정은, 번갈아 최고급 리무진 운전대 잡고선…얼큰한 컵라면의 자유는 외면 [기자24시]


북한은 정상회담 다음 날 북·러 조약 전문을 혼자서만 공개했다. 공개된 조약의 4조에는 북·러 군사동맹이 28년 만에 부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푸틴은 “새로울 것이 없다. 한국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정상적인 정상외교에서는 모두 나오지 말아야 할 모습들이었다.

김정은과 푸틴이 러시아산 아우루스 최고급 리무진을 타고 번갈아 운전대를 잡는 장면은 유독 씁쓸했다. 두 지도자가 한 차량에 탑승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앉은 모습은 정상외교에서 흔히 ‘완벽한 동맹’의 메타포로 쓰인다. 과거 한미, 미·일 정상도 미국 방문 때 캠프 데이비드에서 함께 골프 카트에 탄 사진을 공개해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그래서 북·러 정상이 복원된 군사동맹 상징물로 러시아제 아우루스 차량을 선택한 것은 고약하지만 분명한 메시지였다.

푸틴의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교도소에서 의문사하기 직전까지 간절히 원했던 것이 ‘한국산 컵라면’이었다는 사실은 북·러 정상이 탄 고급차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나발니는 러시아 국민음식 반열에 오른 ‘팔도 도시락면’의 이름난 마니아였다. 그는 도시락면을 여유롭게 먹기 위해 교도소 내 식사시간 제한을 폐지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뜨끈하고 얼큰한 컵라면 한 그릇의 소박한 자유를 위해 싸웠지만, 권력은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무기와 갈등이 늘어날수록 국민의 식탁은 기울고 안온한 일상은 사라진다. 김정은과 푸틴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다만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news-p.v1.20240625.3ac96283b8144080b353946a8d9f8b1d_P1.jpg

김성훈 정치부

“복수해주겠어”…나체로 대학 캠퍼스 활보한 중국女, 무슨일이

“돈 있으면 쳐라”...김호중, 건물주 용역과 몸싸움 영상 확산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엔 4시간”…현대차 노조 파업권 확보, 89.9% 찬성

“길에서 똥 누고, 편의점엔 쓰레기 테러”…한국 찾은 中관광객 추태

푸틴·김정은 만남 결과에 분노 “러시아에 본때 보여주자”…선 넘는 순간, 한국도 결단을 [매경포럼]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823
어제
2,079
최대
3,806
전체
696,106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