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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변화, 나경원 무계파, 원희룡 원팀…불붙은 與 당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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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3회 작성일 24-06-24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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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관계, 총선 패배, 채 상병 특검 둘러싼 입장 차 뚜렷 한동훈 변화, 나경원 무계파, 원희룡 원팀…불붙은 與 당권 경쟁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레이스의 총성이 울렸다. 이른바 빅샷으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가나다순이 23일 릴레이로 출마를 선언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채 상병 특검을 비롯한 쟁점 현안을 놓고 입장 차가 뚜렷한 데다, 한 전 위원장의 독주를 막기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전망이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친윤 대 비윤 나뉜 與 전대...당정관계 두고 입장차

이날 나 의원과 원 전 장관, 한 전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이틀 전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까지 포함해 4파전 구도가 됐다. 이들은 당정관계와 총선 책임론, 채 상병 특검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물고 물리는 신경전을 펼치며 본격적인 견제에 나섰다.

특히 당정관계와 관련, 수평적 재정립한동훈, 무계파 정통보수나경원, 원팀원희룡에 방점을 찍으며 각자 보수재건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정관계를 어느 한쪽이 이끄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존중 속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가 수직적이었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사안에 따라 각 세우기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반면 원 전 장관은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나 의원은 당정동행을 내세우면서 "각 세울 것도, 눈치 볼 것도 없다.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친윤석열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알려진 원 전 장관과 총선 기간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한 전 위원장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이 윤심 되도록 대통령에게 할 말 하는 대표가 돼야 한다"고 올렸다.

"제 책임" 몸 낮춘 한·원..."내가 적임자" 나·윤

총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서는 승자와 패자 간 온도 차가 드러났다. 지난 총선 당시 원톱으로 당을 이끈 한 전 위원장은 "패배는 오로지 저의 책임이었다"고 자세를 낮췄다. 총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어 낙선한 원 전 장관은 "저와 당이 부족한 탓에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여당 선거인데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했다. 대통령실 책임론을 희석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에서 승리한 나 의원서울 동작을과 윤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각각 "이겨 본 사람만이 이기는 길을 안다", "이번 당대표는 민주당과 싸워 이긴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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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법은 한동훈 대 나·윤·원...대선 출마는 원·한 대 나·윤

각 후보 간 전선은 채 상병 특검법과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다시 갈렸다. 한 전 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법을 "당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나머지 후보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 전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절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찬성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고, 나 의원과 윤 의원도 각각 "한 후보의 특검 수용론은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 "내부전선을 흐트러트리는 교란이자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출마 여지를 둔 반면, 나 의원과 윤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내에서는 각 후보들이 사안별로 입장 차를 드러내면서 당심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여전히 80%로 높은 상황에서 당론과 배치되는 주장을 펼친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치르는 결선 투표제가 남아 있는 만큼 결과는 더 예측하기 어렵다. 당 관계자는 "한동훈 대세론이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거뜬히 과반을 넘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나머지 후보들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동훈!" "나경원!" 지지자들도 응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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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들은 출마 선언과 동시에 원외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4명의 후보들은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모임 성찰과 각오 워크숍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총선 낙선자가 많아 원외 위원장들의 입김이 만만치 않다.

각 후보 지지자들의 응원 경쟁도 치열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 로비에는 출마 선언 전부터 나 의원과 한 전 위원장의 지지자들이 집결해 "우리의 선택은 한동훈!", "통합의 적임자 나경원"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함성을 질렀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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