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돌아온 박영선…"韓반도체, 日에 밀릴 수 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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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AI 전문서적 잇따라 내며 한국 경제에 조언
- "韓, 美 중심 AI반도체 공급망에서 소외됐다" 우려 - 정치보다는 청년 위한 AI 멘토로 활동 예정 [이데일리 김유성 김영환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64이 정치인이 아닌 ‘AI·반도체 전문 작가’로 돌아왔다. 박 전 장관은 지난 1월 자신의 반도체 저서 ‘반도체주권국가’를 발간한 데 이어 이달 ‘AI, 신들의 전쟁’을 냈다.
박 전 장관은 “한국은 국제 반도체 산업에서 메모리 분야 강국으로 분업적 협력을 해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은 AI반도체만큼은 한국과 대만에 주도권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AI반도체 분야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인접 국가인 한국이 배제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 전 장관은 “대만은 미리 이를 알아채고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세웠다”고 했다. 중국에 인접해 있다는 리스크위험요소를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미국 또한 인도와 독일에 AI반도체 공장을 조성 중이다. 그는 “이들 공장이 완성되는 2030년대가 되면 우리나라 AI반도체 경쟁력은 어떻게 될까”라고 묻고 “이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예로 일본 훗카이도에 세워지는 2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AI로직반도체’ 공장을 들었다. 이 공장이 완성되면 그래피처리장치GPU 등 핵심 AI반도체 생산 역량에서 한국이 일본에 뒤처지게 된다. 이를 두고 박 전 장관은 “새로운 반도체 공급망에 한국과 대만이 빠져 있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도 우리 정부는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박 전 장관은 AI시대 전체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낮다는 점을 언급했다.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 할 정치권마저 ‘우물안 싸움’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전 장관은 “AI산업은 속도전에 비교할 수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도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조짐은 이미 AI산업계에 보이고 있다. 전 세계 AI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오픈AI나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기업에 필적할 만한 국내 기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박 전 장관은 “한국이 안고 있는 심각한 현실이면서 우리 경제에 닥칠 위기”라고 단언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AI와 반도체 산업 등을 연구했던 박 전 장관은 정계 복귀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당분간은 강연자이자 작가, 대학생들을 위한 AI 멘토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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