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707특임단, 버스 인질 10초만에 구출…대테러작전 완벽 수행 > 정치기사 | politics

레펠침투·항공기작전·내부소탕훈련 등 기자단에 공개
특전사령관 "세계 최고 강한 요원, 이기는 요원 목표"
"가장 좋은 장비·물자 못줘 아쉬워" 정부에 지원 당부



[이천=뉴시스] 옥승욱 기자 = "버스작전을 실시하겠습니다."

707 특수임무단 요원의 설명이 끝난 직후 취재진 우측에서 버스 한대가 돌진했다. 그 앞에서 특수임무단의 무장차량이 나타나 막아섰고 그 옆으로는 돌격요원들이 탄 차량이 버스 에워쌌다.


이들은 버스가 멈추자마자 폭약이 있는 차지봉과 해머로 버스 창문을 부쉈다. 버스 진입로가 확보되자 사다리를 만들어 요원들이 버스 안으로 돌진했다. 탕. 탕. 탕 총격 소리가 들리고 인질을 구했다는 작전완료 소식이 전해졌다.

이 모든 과정이 이뤄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초. 이들이 평소 대테러훈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을 들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육군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에서 대테러작전훈련 현장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공개했다. 훈련현장 자체가 보안인 이곳을 특전사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5층으로 된 건물에서는 다양한 작전이 실시되고 있었다. 옥상에서는 육군 특전사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전술무장 고공강하가 펼쳐졌다.

블랙호크 헬기에 몸을 실은 강하 요원들은 1500미터 상공에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내렸다. 이날 강하에서는 6명이 한 팀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30kg의 군장과, 20kg의 산소장비 등 총 50kg에 달하는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지상에 착지하기 전까지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다.

특전사 관계자는 "강하팀은 은밀히 목표한 장소에 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은 낮이라 이렇게 식별할 수 있지만 밤에는 강하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건물 옥상 다른 한쪽에서는 저격중대의 사격이 실시됐다. 저격요원들은 200, 300, 400, 600m에 떨어진 목표물을 한발의 실수없이 모두 명중시켰다. 30도 이상 무더위에도 일부 요원들은 길리슈트 등으로 위장하며 매 훈련에 실전과 같이 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건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공터에서는 항공기작전이 진행됐다. 작전실시 명령과 함께 비상 계류장에서 대기중이던 공격 1조가 도보로 침투했다. 동시에 공격 2조는 날개 상단부로 접근해 출입문 앞을 점령했다. 이어 항공기작전차량의 공격3조가 접근해 꼬리문 좌측 출입문을 점령했다.

작전요원들은 공격 개시 신호에 맞춰 섬광폭음탄으로 적을 교란 시킨 후 내부로 진입했다. 내부로 진입한 작전요원들이 테러범을 완전히 제압 후 내부수색을 실시하며 작전은 종료했다.

버스작전과 항공기작전 모두 인질이 잡혀있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다. 따라서 정확도와 함께 신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작전요원들은 버스보다 수배 더 큰 항공기작전도 불과 40여초만에 종료했다.

이날 707특임단은 내부소탕작전과 레펠침투도 선보였다. 실탄을 사용한 내부소탕작전은 총소리가 실내를 채우며 실전을 방불케했다. 테러범 9명이 건물 내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 아래 실시됐는데, 작전요원들은 폭탄과 권총으로 테러범 8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레펠침투는 기본레펠, 전면 점프레펠, 역레펠 등으로 건물 침투작전을 실시했다. 5층 옥상에서 레펠침투를 위해 작전요원 7명이 건물 아래로 서서히 내려왔다. 공격팀장의 신호에 맞춰 작전요원들이 차지봉으로 창문을 깼고, 동시에 진입에 적을 소탕했다.



707특임단은 이날 작전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교보재를 사용했다. 건물침투를 위해 부순 창문만 수장이었으며, 버스창문과 승용차 폭발 장면 등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임단 한 요원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출동할 지 모르기때문에 항상 실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교보재가 부족해 실전경험을 쌓기 부족한 점은 여전히 아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특전사 전투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국방부 차원에서 교보재를 많이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육군특수전사령부는 올해로 창설 66주년을 맞이했다. 6·25전쟁 당시 계급도, 군번도 없이 활약했던 유격군의 전통을 계승해 1958년 4월 1일, 용산에서 창설된 제1전투단을 모체로 하고 있다.

특전사의 임무는 평시, 군사적 위협에 대비함은 물론, 국내·외 대테러작전 및 국가적 재해·재난 등 초국가·비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고, 군사협력활동 및 재건지원활동 등 국제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전시에는 특수작전 등을 수행한다.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중장은 이날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제 바람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장비 물자를 우리 요원들에게 주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그 요원을 가장 강하게 훈련시켜 싸워 이길 수 있는 요원으로 만드는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사람 뽑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데 아쉬운 것은 가장 좋은 장비와 물자를 요원들한테 주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국방부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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