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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러, 北에 정밀무기 제공하면 어떤 선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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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60회 작성일 24-06-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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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안보실장 "러시아 측 하기 나름" 강조
"러 대응 따라 우크라 무기 지원 조합 달라질 것"
조태열, 미·일 외교장관과 회담 대응 방안 논의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관련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관련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은 향후 러시아의 행보에 달렸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23일 KBS에 출연해 "살상 무기든 비살상 무기든 기술적 진보 측면에서 여러 단계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며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오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 무기 지원의 조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을 줄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어떤 레버리지를 약화할 수도 있고, 미리 답을 알려주는 것이 될 수 있어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러시아 측이 하기 나름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가 고도의 정밀 무기를 북한에 준다면 우리가 더 이상 어떤 선이 있겠나"라며 "국민들의 여론도 그럴 것이고, 그런 부분은 러시아 측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장 실장은 "한·러 관계가 러·북 관계보다 훨씬 중요하므로 이번에 북한 갔을 때 혹시 자기가 사고를 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그러는 거니까 한국 측이 좀 이해해 달라는 식으로 소위 밑밥을 까는 것이라고 봤다"면서 이번 러·북 조약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란 취지로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러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미국·일본 외교장관과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은 것에 대해 "미·일 외교장관과 연쇄 통화를 갖고 북·러 정상회담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유선을 통해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미·일 외교장관이 다른 일정을 제쳐놓고 긴급히 통화한 것은 한·미·일 공조 체제가 긴밀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러 간 군사·경제 협력이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맞서 한·미·일 간 공조는 더 강화될 전망이다. 또 중국과 한국이 최근 고위급 인사 교류 활성화로 관계 개선에 방아쇠가 당겨진 상황이라 북·러 협력이 한·중 간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아주경제=정해훈·최윤선 기자 ewigju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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