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석에 대립한 경기도·도의회, 업무보고 9월에 하기로종합 > 정치기사 | politics

도, 의회 소통라인 경질·개편 약속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지사 비서실장과 보좌기관이 도의회 업무보고에 불출석하면서 빚어진 대립이 업무보고를 9월 임시회에서 진행하기로 하면서 마무리됐다. 또 집행부가 이번 갈등의 책임이 있는 의회소통라인을 바꾸기로 했다.

양우식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은 25일 오후 8시께 제376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재개해 "오랜 시간 김현곤 경제부지사와 대화를 나눴다. 대화 결과 경제부지사의 진심이 느껴졌고, 밝힐 순 없지만 많은 대화 있었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그리하여 첫째, 도 협치수석과 의회 소통 라인 경질·개편을 약속했다. 둘째, 9월 임시회에서 비서실과 보좌기관 업무보고를 실시한다. 단 대상과 범위는 추후 협의키로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의회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도지사 비서실, 도지사·경제부지사 보좌기관, 대변인, 홍보기획관, 소통협치관, 중앙협력본부 업무보고에 도 비서실과 보좌기관이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차질을 빚었다.

안정곤 비서실장, 신봉훈 정책수석, 김남수 정무수석 등 비서실과 보좌기관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회의가 4시간 늦은 오후 6시 개의했지만 위원 및 간부공무원 소개 뒤 김현곤 경제부지사 출석을 요구하며 곧바로 정회했다.

양우식 위원장은 회의에서 "지난 회기에 양당 합의 하에 경기도지사 비서실 및 보좌기관에 대한 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업무보고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동연 도지사께서는 늘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셨다. 이게 지사가 말한 소통과 협치인가. 조례에 근거한 운영위원회 첫 업무보고 자료는 회의 시작 직전에 제출됐다. 모든 일은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하는데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금일 도지사 비서실 및 보좌기관 업무보고 위해 김현곤 경제부지사에 대한 오후 7시까지 운영위원회 출석을 요구한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김현곤 경제부지사와 양우식 위원장 간 회의 끝에 이같이 협의하기로 결론냈다.

지난 18일 공포된 경기도의회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에 따라 도지사·도교육감 비서실과 보좌기관이 운영위원회 소관으로 변경, 행정사무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뿐 아니라 통상적으로 상임위에서 진행하는 업무보고가 비서실 및 보좌기관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는 "비서실과 보좌기관은 독자적인 사업과 예산도 없는데 사흘 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업무보고에 나오라고 한 것은 무리"라고 반발했다. 당초 전례 없는 행정사무감사에 이중감사가 될 수 있는 데다 도정 정쟁화 우려가 있다며 조례개정안에 반대했던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날 오전 의회에 대면 업무 보고가 아닌 서면 보고를 요청했지만 의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와 집행부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과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이 직접 경제부지사실을 찾아 합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양우식 위원장은 "참 마음이 무겁다. 의회가 이 정도 위상 밖에 안 되고, 도에서 이런 결정을 했다는 것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 그럼에도 불구 많은 이야기에 진심이 느껴졌기에 업무보고는 다음 회기에 받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제376회 임시회는 오는 26일 마무리된다. 제377회 임시회는 오는 9월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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