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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이재명 오른쪽 수석자리 꿰차나…입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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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4-07-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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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이재명 오른쪽 수석자리 꿰차나…입리스크 우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1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전국당원대회 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7.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정봉주 후보가 예상 밖 1위를 질주하자 당내 일각에서 당혹감과 우려가 감지된다. 지난 총선에서 막말과 폭행으로 공천이 취소된 인사가 수석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오르는 모습에 중도층의 마음이 떠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주말 치러진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 온라인 투표에서 정 후보는 5개 지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첫 경선지인 제주 19.06%를 시작으로 △인천 23.05% △강원 20.33% △경북 21.32% △대구 22.2%를 얻으며 누계 득표율 21.67%1만 7078표로 8명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정 후보가 이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최고위원 당선인 5명 중 1위를 기록해 수석최고위원으로 불리게 된다. 수석최고위원은 당헌·당규상 명시된 공식 자리는 아니다. 다만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최고위원에게 관행상 수석이란 명칭을 붙여 예우한다.

수석최고위원이라는 공식 명칭은 없지만 실질적 권한은 부여된다. 당대표·원내대표가 궐위한 경우 상황에 따라 의사봉을 잡는 등 우선권 있는 중요한 자리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대표의 오른쪽에 앉고 발언 순서 또한 원내대표 다음이다.

당초 이재명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좌장으로 정치적 자문 역할을 해온 김민석 후보가 무난하게 수석최고위원이 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 후보가 내리 1위를 석권하게 되며 명심과 당심이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일 인천 합동 연설회를 마친 후 김 후보와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냐,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상 김 후보에 대한 명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정 후보의 수석최고위원에 대한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부적격 판정으로 컷오프된 정 후보가 당 지도부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단 것이다. 아울러 투쟁성과 선명성을 강조해 당원들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는 정 후보가 수석최고위원이 된 후 막말과 추측성 발언을 던질 경우 여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정 후보가 워낙 강성 발언을 많이 하고 여러 논란에 따른 중도층 확장에 한계가 있다"며 "당내에서도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호남 지역을 돌고 나면 정리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 놀라는 분위기는 있다"며 "당원들은 정 후보가 BBK 사건 등으로 열심히 싸웠던 것과 지난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것에 대한 동정심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도 이같은 분위기를 인식해서인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족한 저를 향한 당원 여러분들의 질책과 염려는 언제나 겸허히 받들겠다"며 "네거티브한 내부총질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사실 순위엔 별로 관심이 없다"며 "일단 다섯 명 안에 좀 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 후보도 수석최고위원이 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겠나"라며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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