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에 국회 개원식 불참 건의 "조롱과 야유 난무…가시라 못 해" > 정치기사 | politics

정진석 "극단적 여소야대에 난관 돌파는 숙명이자 당위"

"탄핵, 특검, 청문회 남발 등 헌정사상 경험하지 못한 정치 상황"

"모든 개혁에는 저항 따르기 마련…국민 설득하는 노력과 각오 필요"

"국회 정상화 전에는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4일 2년 만에 열린 대통령실 전 직원 조회에서 "대통령을 향해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라며 본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정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전직원 조회에서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에 난관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자 당위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탄핵, 특검, 청문회 남발 등 헌정사상 경험하지 못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지만, 다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결집해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할 책임이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성과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 건전재정,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굳건한 안보태세, 원전 생태계 복원, 노사법치주의 등을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라며 "정책과 홍보는 국정운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인 만큼, 직원들이 원보이스로 최전선 홍보 전사가 돼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라며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가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께 개원식 가시라고 말씀 못 드렸다.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을 드릴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있던 성태윤 정책실장은 "국정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과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우리 정부 3년 차를 맞아 주요 국정과제의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원식 안보실장도 "2차대전 이후 80년간 세계 안보환경은 냉전, 탈냉전, 가치 중심의 전략적 경쟁 심화 3단계로 변화했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실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세일보 / 김은지 기자 kej@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