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그후] 851표차 용인시병…2번 찍던 동천동 尹 동기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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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어느 때 보다 치열했던 제22대 총선.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었다. 이중에서도 당락을 가른 표 차이가 5%포인트p 미만인 선거구가 20곳에 달한다. 이념, 계층, 세대, 지역으로 갈라진 우리나라 정치지형을 낱낱이 보여주는 곳들이다. 5%p의 차이를 극복하고 당선한 후보들은 누구며, 승패의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었는지 차례로 분석한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두 국방맨 간의 맞대결이 펼쳐진 용인시병 지역은 총선 다음 날11일 오전 3시쯤 개표율이 99.98%에 이르러서야 부 당선인의 당선 확정 결과가 발표됐다. 최종 결과는 부 당선인이 8만1538표50.26%로 8만687표49.73%를 얻은 고 후보를 0.53%포인트p, 851표 차이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용인 수지구의 일부 지역을 관할하는 용인시병 지역은 경기도에서는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와 더불어 소득·생활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종부세종합부동산세 벨트 중 한 곳으로도 불리는 이 지역은 자산이 많은 은퇴 노년층 비율이 높아 용인에서는 용인갑 지역과 함께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 받았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10%포인트p 가까이 이겼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정춘숙 민주당 의원이 이상일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3.6%포인트p 차이로 신승했던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로 꼽힌다. 그래서 이번 용인병 지역 방어전 승리는 의미가 남다르다. 부 당선인이 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것은 부동산 표심 약세와 함께 정권 심판론 강세가 보수층의 표심을 흔들었다는 평가다. 윤석열 정부를 들어 종부세 부담이 줄어든 반면, 오히려 전 정부에 비해 은행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이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권역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었던 1권역상현1동, 상현3동, 풍덕천1동, 풍덕천2동에서는 부 당선인이 승리했다. 부촌 지역 중심인 2권역신봉동, 동천동, 성복동은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그동안의 판세와 변함이 없어보이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두드러진 보수세를 나타내는 성복동과 동천동 지역의 표심이 지난 21대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성복동과 동천동에서 두 후보간 차이는 각각 각각 5620표지난 21대, 6011표차와 220표지난 21대, 1248표차로 줄었다. 이들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당락을 결정지었다. 총선 직전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으로 불거진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 역시 막판 표심을 흔드는데 크게 작용했다. 특히, 고등군사법원장 출신의 고 후보가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였기에 정권 심판론에 그대로 노출됐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본투표 결과에선 고 후보가 우세했지만, 이전에 실시된 관외사전투표·재외투표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막판 승부가 판가름났다. 부 당선인은 △사전투표 58.42%1만793표 중 1만173표 △재외투표 68.45%1027표 중 703표를 차지했다. 통상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지지층보다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은 경향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부 당선인은 뉴스1에 이번 접전 승리에 대해 "용인시병은 국정안정과 정권심판을 원하는 유권자 비율이 비슷한 지역이다. 그래서 피부에 와닿는 정책공약을 하나라도 더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수지에서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곳곳을 다녔다. 이런 노력을 주민들이 평가해주신 것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시병 국회의원 당선인이 11일 당선이 확정된 직후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있다. 당선인측 제공 2024.4.11/뉴스1 ⓒ News1 김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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