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사라지는 녹색정의당, 마지막 기회 5월에 사활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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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녹색정의당은 이번 4·10 총선에서 0석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22대 국회에서 20년 만에 원외 정당으로 밀려난 녹색정의당에게 21대 국회의 남은 임기인 5월 한 달은 당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녹색정의당은 당 재정비와 입법 추진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녹색정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녹색정의당은 오는 27일 오후 1시쯤 녹색당과 정의당의 연합을 마무리하는 전국위원회를 개최한다. 이어서 오후 3시쯤 정의당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 대표, 부대표 등 새로운 지도부를 꾸릴 예정이다. 원내대표의 경우 따로 선출 계획이 없어 장혜영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이 5월29일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또 녹색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오는 23일 21대 국회 임기 내에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법안 3~5개를 확정해 입법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15일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21대 국회가 마지막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낙태죄 보완 입법을 지목한 바 있다. 녹색정의당 관계자는 "앞으로 5월 한 달을 어떻게 채워갈지가 고민이다. 단순히 지도부를 새로 뽑는 것을 떠나서 처음으로 원외 정당으로 체질이 바뀌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의 것들을 다 버리고 새롭게 다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며 "5월에 모든 것이 달렸다는 마음가짐으로 녹색정의당이 진보정당으로서 어떻게 독자 세력을 구축해나갈 것인지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은 비례대표 선거 득표율 2.14%를 기록하며 3%를 넘기지 못해 원외 정당으로 물러나게 됐다. 21대 국회에서 6석을 차지했던 녹색정의당은 원내 3당으로 거대 양당 정치를 보완할 제3지대 정치의 대표 격이었지만 이번엔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1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창당 후 최대 위기에 처한 녹색정의당이 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녹색정의당 앞에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 녹색정의당이 기존에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법안들의 입법화만이 아니라 당의 재정적인 문제 등 현실적인 과제도 놓여 있다. 녹색정의당은 17명의 지역구 후보가 출마했지만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평균 득표율이 2%에 미치지 못해 정치자금법에 따라 정당 보조금도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1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일 만에 제 후원 계좌가 한도 초과로 마감됐다. 많은 분이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다"면서도 "앞으로는 기존에 받던 정당 보조금 같은 것이 없는 상태로 당을 운영해야 하다 보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저에 대한 후원도 감사하지만, 당에 대한 후원으로 돌려달라는 말씀을 많이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우 상임대표는 지난 1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유권자들께서 보여준 준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부족했던 점을 성찰하고 더 철저하게 혁신할 때"라며 "비록 국회에 교두보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노동정치, 기후정치, 성평등정치를 향한 녹색정의당의 진보 정치를 지속할 방법론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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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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