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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화법, 이재명 민주당 158회, 윤석열·김건희 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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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4-01-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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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달 화법 분석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여의도에서 300명만 공유하는 화법이 있다면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가. 5000만명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며 기존 정치화법 탈피를 선언했다.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에는 “이재명 민주당 전체주의” “운동권 특권” 등의 대야 공세를 거듭하며 당내 안착을 시도했다. 전국 순회에선 지연과 연고를 강조하는 등 기성 정치언어에 빠르게 녹아드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엔 자신이 임명한 김경율 비대위원 마포을 공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논란 등 민감한 사안에 입장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첨예한 당정 갈등이 불거지는 등 정치권 소용돌이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팔도사나이’ ‘궁중암투’ 특유 화법

국민일보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한 달 간 비대위 회의와 당 공식 행사에서 내놓은 공개발언 32건에 담긴 주요 메시지를 집계했다.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그가 쓴 단어를 범주에 따라 분류하고 사용 횟수와 맥락을 분석했다.

한 위원장의 취임 초반 일정은 전국 순회 인사회에 집중됐다. 그는 찾는 지역마다 근무연·지연 등을 강조하며 ‘팔도사나이’를 자처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과 충북 진천은 “좌천됐던 곳”으로, 대구·경북을 찾아선 “저의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고 했다. 경남 거창에선 법무부 장관 시절 구치소 개청 인연을 꺼내며 “경남인의 뚝심으로 난제가 해결됐다”고 했고, 충남에선 “원래 충청도 사투리를 썼었는데 서울 와서 일부러 서울말 따라하다 말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지역마다 연결고리를 빠짐없이 내세우는데, 바로 그게 전형적 여의도 사투리”라고 말했다.

외부인 시각으로 정치권을 바라보는 ‘제3자 시점’을 유지하는 것도 한 위원장 화법의 특징이다. “저는 오랫동안 공적인 일을 해오면서 살았다” “아시다시피 정치 경험이 없다” 등 표현으로 기성 정치인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식이다. 일반 시민과의 친밀감을 강조하면서 “자기 손으로 돈 벌고 공부하고 땀 흘려서 열심히 사는 생활인”이란 표현도 5차례 썼다.

특유의 비유와 예시도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비대위 출범식에선 “궁중암투나 합종연횡하듯 사극 찍고 삼국지 정치 하지 말자”며 “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씨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고 했다. 대구·경북을 찾아선 “자유민주주의를 끝까지 지켜준 우리의 기둥, 마치 6·25전쟁 때 우리나라를 지켰던 다부동전투처럼”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차이를 강조할 때는 “우리의 정책은 현금이고, 민주당 정책은 약속어음일 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104회을 언급할 땐 ‘우리’ 표현을 52차례 함께 사용했다. 지난 2일부터 이어진 보름간 순회 행보에서 그는 지역 당원들에게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 “우리 국민의힘은 정치인 특권을 포기할 것” 등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여당’17회과 ‘정부’16회를 언급할 때도 “우리가 정부고 우리가 여당” “우리는 집권하고 있는 여당” “우리가 광주·호남을 책임지는 여당” 등의 표현을 썼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당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표현들”이라고 분석했다.

한 위원장은 ‘법’43회 ‘재판’16회 ‘금고’9회 ‘특검’6회 ‘처벌’5회 등 법조계 용어도 총 80회 사용했다. 국민의힘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국회의원 특권 폐지 개혁안 역시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확정 시 재판기간 세비 전액 반납, 출판기념회 형식 정치자금 금지법안 발의 등 형사사법 절차 및 법률안 개정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이민·저출생 문제 해소 등을 공약할 때는 “제가 전직 법무부 장관”6회이라며 이력도 강조했다. 다만 자신이 몸담았던 ‘검찰’과 ‘검사’는 야당 비판에만 사용했을 뿐 경력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 직후 이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은 왜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가”라며 각을 세울 때를 제외하면 직접 언급은 없었다.


‘민주당’ 63회… 이재명 싸잡아 비판

한 위원장이 한 달간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야당’158회이었다. 특히 ‘민주당’63회을 언급할 때 ‘이재명 민주당 대표’21회를 싸잡아 비판하는 경향을 보였다. 비대위원장 취임 연설에선 “이재명 민주당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을 5차례 묶어 언급했다. 지난 2일 이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한 위원장의 공세는 전국 순회가 한창이던 지난 16일 전후 재개됐다. 그는 찾는 지역마다 “이재명 개인 사당화로 변질된 안타까운 민주당”서울 “이 대표를 보호해야 하는 민주당”충남 “이 대표의 민주당은 과거 민주당이 아니다”인천 등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표와 연결 지은 단어들도 부정적 표현이 주를 이뤘다. ‘운동권 특권’31회, ‘음모·가짜뉴스’12회, ‘개딸이 대표 강성지지층 전체주의’8회, ‘방탄’6회, ‘폭주·독주’5회 등이었다. 한 위원장은 대장동 특검에 대해선 “자기 당 대표 보호를 위한 방탄특검”이라고 했다. 이 대표 피습 이후 야당이 진상·책임 규명 주장을 이어가자 “민주당이 희한한 음모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맞받았다.

여야를 제외하고 한 위원장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동료시민’80회이었다. 그는 전국 신년인사회와 비대위 회의 등 모든 공개석상에서 이 단어를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당원을 지칭할 때 ‘동지’8회 표현도 썼다. 한 위원장은 경제 분야를 언급할 때는 ‘기업’19회, 정치개혁 문제를 거론할 때는 ‘세비’10회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청년’10회 ‘문화’8회 ‘세대’5회 ‘어르신’4회 등 사회 관련 발언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대통령’ 언급 단 3회… 여당 강조 수사

한 위원장은 취임 이후 공개석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한 차례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먼저 김 여사 명품가방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하는 수준이었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3회이란 단어 역시 국민의힘을 강조하는 수사로만 사용했다. “우리는 그냥 정당이 아니라 대통령을 보유하고 있는 정부여당”충북도당 인사회 “대통령을 보유한, 정책 집행을 맡은 정부여당”부산 현장간담회 같은 방식이다.

윤 대통령 및 대통령실과 거리감을 두던 한 위원장의 화법은 지난 17일 김경율 비대위원 마포을 공천 발언을 기점으로 당정 갈등의 불씨로 부상했다.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김경율이 나서겠다고 했다”는 발언이 사천私薦 논란으로 번지면서다. 때마침 전국 순회 일정이 끝나며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 표명 요구도 거세게 일었다.

한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국민’105회을 수차례 언급하며 대의명분을 앞세우는 화법을 보였다. 그는 대통령실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가 분출된 21일에도 “국민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응수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이래 “4월 10일 이후 제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3차례 반복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그동안 ‘총선 승리’42회를 강조해 온 한 위원장이 민감한 정국에 ‘국민’을 명분으로 본인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당정 갈등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물론 총선 승리가 대명제인만큼 윤 대통령과의 갈등은 빠르게 수습 국면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 표명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며 “총선 판세에 따라 ‘김건희 특검’ 수용 등이 최후의 카드로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율 교수는 “한 위원장이 자신의 목소리를 강화할수록 정권심판론이란 총선 프레임이 희석될 수 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여당 대표가 아닌 차기 대선 주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길을 한 위원장이 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민철 박재현 박성영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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