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이 문 두드려 포격 대피"…27곳중 18곳 "방송 못들어" > 정치기사 | politic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기사 | politics

"이장이 문 두드려 포격 대피"…27곳중 18곳 "방송 못들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4-01-09 03:01

본문

뉴스 기사
연평도 확성기 15대 대부분 외곽에

음질도 나빠 내용 전달 잘 안돼


〈사회〉연평도 대피소 시설점검


“대피해야 하는 줄도 모르고 혼자 정자에 앉아 있었네요.”

8일 인천 옹진군 서해5도 연평도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최모 씨86는 “대피 방송이 울린 줄도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대피령이 내려진 5일 대피 방송을 듣지 못한 최 씨는 홀로 마을 정자에 앉아 있다가 이를 뒤늦게 알아차린 이웃 주민들이 데리러 온 뒤에야 대피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북한이 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연평도 등 서해 접경 지역에 포격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대피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는 주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연평도 내 민가와 상점 27곳을 취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8곳이 “대피 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중 9곳은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했고, 나머지는 “음질 불량 등으로 대피 안내 내용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평도 주민에 대한 대피 안내는 크게 확성기를 통한 방송과 재난 문자메시지로 이뤄진다. 이 중 대피 방송은 우리 군이 옹진군과 연평면사무소에 통보하면 각 마을 이장을 거쳐 내보낸다. 연평도 주민 대다수가 고령층이라서 실제 대피는 대피 방송에 의존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연평도 주민 2085명 중 415명19.9%이 65세 이상이었다.

〈사회〉연평도 대피안내 확성기


하지만 연평도 내 확성기 총 15대 중 상당수는 마을 외곽에 설치돼 있어, 대피 방송이 민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취재팀이 연평도 남서부 마을 2곳을 살펴본 결과 확성기가 모두 마을 외곽에 설치돼 있었다. 특히 ‘귀가 어두운’ 노인들의 경우 대피 방송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연평도 주민 오모 씨73는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온 줄도 모르고 거실 청소를 하고 있었다”며 “이장이 와서 문을 두드리고 나서야 대피해야 하는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 씨를 비롯한 70대 이상의 노인들은 대피 시 마을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방송을 늦게 들어 탈출이 늦어질 경우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특히 발전소 인근에 있는 확성기 1대는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어 인근에선 방송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 연평도 마을 주민 A 씨는 “올해 사격이 계속 있을 수도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 안내 방송 장비도 허술해 불안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는 “곧 보수 업체를 불러 고장 난 확성기를 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연평도=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118
어제
1,125
최대
2,563
전체
449,743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