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공정한 변별력 해명했지만…쉬운 수능 지시 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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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3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대통령이 직접 수능 난이도를 지시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동요하자 거듭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전날 이주호 부총리에게 업무보고를 받은 뒤 나온 구체적 발언 내용을 다시 소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교육개혁 추진 상황을 보고받은 뒤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라는 표현은 이날 새로 전해진 것이다. 김 수석은 이어 윤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분야이지만 학교 교육을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선택의 자유로서 정부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교육 당국이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국민들은 이런 실태를 보면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전날 오후 2시 이 부총리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윤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메시지가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물수능’ 논란으로 번지자, 대통령실은 브리핑 4시간 뒤인 오후 6시께 윤 대통령의 구체적 발언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수정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에 관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더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막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사교육 산업을 언급하고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 편카르텔이란 말인가”라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정당성 인정받은 노란봉투법…‘대통령 거부권’ 명분 퇴색 ■ 미 시애틀서 ‘묻지마 총격’…한인 여성·신생아 사망 ■ ‘5개 하한가’ 당국은 이상 징후 알고 있었다…신속 압수수색 ■ 째려만 봐도 열린 하나고 ‘학폭위’, 이동관 아들만 피해 갔다 ■ 스트레스로 인한 노화는 되돌릴 수 있다 ■ 내일 여의도서 ‘BTS 10주년 페스타’…오후 내내 교통통제 ■ 인천 함박마을 주민들 “외국인 늘면서 범죄도 늘어”…현실은? ■ 전현희 수사요청 무더기로 했던 감사원, 정작 보고서엔 빠져 ■ 법무부는 앞으로도 3살 아이를 계속 구금하겠다는 건가요? ■ 인도 언론이 한국 대통령의 SNS만 보도하지 않은 이유 한겨레> ▶“더는 자식 죽이고 죽지 않기 위해, 보통의 삶을 위해”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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