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보란듯…北 발사체 인양·美 핵잠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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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10여척 투입 보름 만에 건져
미시건호, 6년 만에 부산으로 ‘워싱턴 선언’ 이행… 토마호크 탑재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1형’의 일부 잔해가 지난달 31일 서해상에 추락한 지 15일 만에 인양됐다. 잔해는 천리마-1형의 2단 추진체 일부로 추정되는데, 한·미가 공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의 발사체 기술 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군은 15일 오후 8시50분쯤 ‘북 주장 우주발사체’의 일부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길이 12m, 직경 2.5m 크기의 잔해는 3단 로켓인 천리마-1형의 2단 추진체 일부로 추정된다. 원통형의 잔해는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직경이 좁아지는 형태다. 표면에는 ‘천마’라는 글자 위에 날개 달린 말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마크가 찍혀 있다. 군은 잔해를 평택 2함대 사령부로 이송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은 잔해를 인계받아 정밀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국 측도 조사에 참여한다. 외형상 비교적 온전해 보이는 잔해 속에 엔진과 연료통, 산화제통 등이 남아 있을 경우 천리마-1형의 성능과 기술수준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잔해 속 내용물에 대해선 한·미 공동조사를 진행한 후에 추가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2단 추진체 추정 잔해 외에도 지난 5일 직경 2~3m의 ‘훌라후프 형태’의 잔해도 추가로 인양했다고 밝혔다. 천리마-1형에 탑재했다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와 천리마-1형의 1·3단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추가 잔해물 수색작업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군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천리마-1형이 서해상에 추락하자 곧장 수색작업에 착수해 낙하지점 해상에 떠 있던 2단 추진체 추정 잔해를 발견했다. 하지만 인양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잔해가 인양장구에서 이탈해 수심 75m 해저에 가라앉았다. 이후 군은 3500t급 수상함 구조함인 통영함과 광양함, 3200t급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전투함 등 함정 10여척과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 수십명을 투입해 인양 작전에 나섰다. 깊은 수심과 빠른 조류, 50㎝에 불과한 수중 가시거리 등 악조건으로 인해 인양이 더디게 진행되며 보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해군의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 ‘미시건함’이 이날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이 한국에 입항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담긴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이라는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이다. 동시에 천리마-1형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무력도발을 강하게 경고하는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길이 170.6m, 폭 12.8m, 수중배수량 1만8000t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인 미시건호는 사정거리 2500㎞에 달하는 15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국방부는 “미시건함은 가공할 수준의 기습타격 능력과 특수전 작전 능력을 제공하는 미 해군의 대표적인 전력”이라며 “이번 SSGN 입항 계기에 양국 해군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수 정우진 기자 jukebox@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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