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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인격살인한 최강욱·김어준·유시민 건재…MBC는 기자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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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3-06-1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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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사건’ 무죄 이동재 인터뷰

이동재 전 채널A기자가 8일 오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2023.6.8 이태경기자

이동재 전 채널A기자가 8일 오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2023.6.8 이태경기자

2020년 3월 MBC가 이른바 ‘검·언 유착’ 보도를 내보낼 당시 이동재 채널A 기자는 35세의 6년 차 검찰 출입 기자였다. 그는 MBC 보도 석 달 만인 그해 6월 해고당했고 7월 17일 구속됐다. 지난 1월 3년 만에 무죄가 확정되기에 앞서 202일간은 구치소에 있었다.

억울하게 구속됐던 기간에 대해서는 형사보상금 수천만원이 지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전 기자는 “그런다고 말살당한 내 인생의 피해가 보상되겠느냐”며 “당시 집권 세력과 검찰, MBC, 김어준씨가 합작한 ‘권·언 유착’에 대한 단죄는 아직 미완”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x2013;유시민씨 취재는 왜 시작했나.

“서민에게 수조원대 피해를 안긴 ‘신라젠’ 사건에 관심이 생겼다. 신라젠 행사에 유시민씨가 등장해 ‘놀라운 일’이라고 극찬을 하는 영상을 보게 돼 2020년 2월 취재를 시작했다. 수감된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씨전 VIK 대표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것이 나를 향한 권력의 공격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당시 이 전 기자는 편지에서 ‘윤석열 총장이 직관직접 지휘하는 만큼 수사는 과도하게 이뤄질 것이다. 대표님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가족을 지키고 싶으면 전략에 따라 어느 정도 가능할 수도 있다. 내가 검찰 고위층에 대표님의 진정성을 직접 자세히 수차례 설명할 수는 있다’ 등의 내용을 썼다. 이에 대해 법원은 “특종 취재에 과도한 욕심으로 검찰 간부의 선처 가능성을 언급하며 취재원을 회유하려 했다”며 취재 윤리 위반을 지적했다.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이철원

#x2013;그 편지에 정당한 취재로 볼 수 없는 내용이 있다.

“이철씨 측에서 1조원대 금융 비리 사건의 로비 장부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니 나도 기자로서 의욕이 앞섰다. 하지만 편지의 주된 내용은 제보를 해주면 잘 보도하고, 검찰에 다시 이를 전달하겠다는 것이었다.”

#x2013;편지로 상대가 함정을 팠다는 건가.

“내가 쓴 편지는 이씨 변호인이 소속된 민병덕 민주당 의원의 로펌으로 들어갔고 그 과정에 이씨와 일면식도 없던 사기 전과자인 ‘제보자X’ 지현진씨가 개입해 나를 상대했다. 이들은 김어준씨와 편지 내용을 논의한 뒤 MBC에 제보했고, 최강욱·황희석씨와 내용을 공유했다. MBC는 나와 지씨의 만남을 몰래카메라로 찍었다.”

MBC는 2020년 3월 31일 이 전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한동훈 당시 검사장와 공모해 이철씨에게 편지를 보내 협박하고 유시민씨 등의 비리를 캐려 했다는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을 보도했다.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고발로 서울중앙지검 수사가 시작됐으며 이 전 기자는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MBC 보도 내용대로 이 전 기자 혐의를 구성했다. 그런데 한동훈현 법무장관 검사장 기소는 수사팀 내부의 이견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강요죄 구성 요건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올 1월 2심 역시 “협박이 성립하려면 이 전 기자가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임의로 조종할 수 있다고 객관적으로 평가돼야 하는데 그렇게 평가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검찰이 상고하지 않아 무죄가 확정됐다.

#x2013;MBC 보도 전후 어떤 일이 있었나.

“MBC 보도 며칠 전에 열린민주당 총선 후보였던 최강욱·황희석씨가 함께 찍은 사진이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는 글과 함께 황씨의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MBC 보도 당일 밤부터 최강욱현 민주당 의원·황희석씨는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정봉주TV’에 나와 허위 사실을 유포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철씨에게 ‘유시민 이사장, 문재인 청와대 인사들에게 돈 줬다고 얘기하라’고 협박했다고 했다. 그런 내용은 편지에도 없고 나와 한동훈과의 녹취록에도 없다. 곧바로 열린민주당이 성명서를 내며 공격했고 추미애 법무장관은 이튿날 아침 KBS 라디오에 나와 ‘심각하게 보고 있다. 감찰 등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x2013;그게 끝인가.

“최강욱 의원은 2020년 4월 3일 페이스북에 내 발언의 요지라며 내가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유시민에게 돈 줬다고 하라’고 했다는 장문의 허위 게시글을 올렸다. 이는 각종 유사 언론과 유튜브의 생계형 음모론자들을 통해 유포되면서 확대 재생산됐다. 4월 6일 김어준씨는 TBS 라디오에서 ‘유시민 이사장을 상대로 한 공작’이라고 사건을 규정했다. 다음 날 유시민씨는 자신의 ‘알릴레오’ 유튜브에서 ‘그 기자가 유시민에게 돈 줬다고 얘기만 하면 우리가 다 알아서 할게’라고 했다며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들은 ‘조국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당시 검사장과 엮기 시작했다. ‘조국 수사’에 대한 보복으로 더없이 좋은 땔감이었을 것이다.”

#x2013;왜 반박하지 않았나.

“나를 검찰에 고발한 민언련을 필두로 각종 유사 언론과 정치 아류 단체, ‘서울의 소리’ ‘김용민TV’ 같은 친민주당 성향 유튜브 수백 곳에서 매일같이 허위 사실이 유포됐다. 그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방송에서 태연하게 그런 얘기를 했다. 광풍이었다. 하지만 한 개인이 특정 정치 세력과 맞서 싸우는 것은 힘들었다.”

#x2013;당시 현직 기자였는데.

“민언련은 채널A 재승인을 취소하라고 국민청원을 벌였다. 당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직전 민언련 대표였다. 유사한 이름의 언론 단체 수십 곳이 동아일보 사옥 앞으로 몰려와 나를 비난하며 채널A 재승인 취소 집회를 이어갔다. 내가 나설 수가 없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당시 국회에 출석해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그해 7월 헌정 사상 두 번째로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사건 지휘를 못 하게 했다.

#x2013;수사는 ‘지휘권 발동’ 전에 시작됐다.

“MBC 제보자 지씨가 4월 23일 내 집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동재야 놀자’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조롱했다. 그 5일 뒤 압수 수색을 당했다. 나 한 명을 수사하는 데 ‘친문재인 성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수사 인력 수십 명을 동원했다. 내 가족 집을 압수 수색할 때는 냉동실 속 소고기도 반으로 쪼개 확인했다. 내 가족 노트북에 포렌식 장비를 꽂고 ‘한동훈’ ‘한’ ‘윤석열’ 등의 검색어만 반복해서 입력했다. 총 16차례 소환돼 9번 조사가 진행됐다. 검사와 수사관은 조사 도중 카카오톡 횟수를 언급하면서 ‘한동훈과 연인 관계냐’고 조롱했다. 어이가 없어 ‘조서에 적어 달라’고 하니 질문도 답변도 빼더라. 200명에 가까운 법조계 취재원과 그 정도 카톡 대화를 나눴다. 수사팀 간부와는 전에 식사도 했는데 그건 뭔가.”

#x2013;그때 KBS 오보도 있었다.

“추미애 법무장관은 내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했다. 살인범, 성 범죄자와 구치소 한방을 쓰는 동안 저들이 어디까지 나를 몰아붙일지 늘 불면증에 시달렸다. 구속된 이튿날 곧바로 KBS에서 한동훈 검사장과 내가 총선 개입 공모를 한 녹취록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보誤報로 드러나고 KBS도 사과 방송을 했지만 ‘공영방송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중앙지검 3차장이었던 신성식 검사장이 KBS에 잘못된 정보를 흘린 혐의로 지금 재판을 받고 있다. 신 검사장 공소장에 보면 그가 ‘구속되면 이동재가 한동훈을 안 불겠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진짜 검·언 유착이었다.”

#x2013;무죄가 확정될 때 든 생각은.

“MBC는 자신들이 먼저 검·언 유착이라고 한 적이 없다며 최강욱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나를 ‘인격 살인’했던 최강욱·유시민·김어준·황희석·민언련 등은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MBC 기자들은 기자상을 받았고 ‘사기꾼’ 제보자인 지현진은 공익제보자상을 받았다.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버티면 모든 게 해결되나. 자신들이 ‘조작·선동 면허’라도 가진 초법적 존재라고 생각하는 건가.”

MBC 기자들은 보도 두 달 만인 2020년 5월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2021년 7월 이 전 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채널A는 “MBC 기자상 수여를 재심사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기자협회는 “무죄 판결과 MBC가 보도한 의혹은 관련성이 없다”며 거부했다. MBC 제보자 지현진씨는 2020년 12월 ‘호루라기 재단’에서 양심적 공익 제보자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호루라기상’을 받았다. 재단 측 역시 “공익 제보를 하다 보면 내부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상 취소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x2013;앞으로 무엇을 할 건가.

“잔인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사필귀정을 믿지만 너무 요원하다. 선거 공작과 날조를 일삼던 그들은 여전히 국회의원을 하고 라디오를 진행하며 유튜브로 돈을 번다. 최강욱·황희석씨에 대한 최근 검찰 송치만 해도 1년 6개월이 걸릴 정도로 사건 처리도 더디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가 걸려도 끝까지 책임을 물으려 한다. 안 그러면 똑같은 공작이 일어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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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희 기자 fresh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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