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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유일한 보수험지…남인순 "3선 경륜" 김근식 "새 인물로" [총선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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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4회 작성일 24-04-0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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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한 분에게 기회를 더 드릴지, 새 일꾼을 뽑을지 고민이 크죠.”

3일 서울 송파구 위례동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학부모 황지혜44씨는 “여긴 학군도 살짝 아쉽고 위례신사선경전철도 빨리 들어와야 해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무턱대고 한쪽만 찍지 않는다”며 “당선돼도 한눈 안 팔고 약속한 것부터 제대로 지킬 후보를 뽑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병 남인순 후보가 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병 남인순 후보가 2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서울 송파병은 ‘강남 3구의 보수 험지’라 불리는 독특한 선거구다. 최근 다섯 차례의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네 번 승리했다. 현재도 강남·서초·송파의 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색깔이 다르다. 그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선 탈환이 절실하다. 현역 국회의원인 남인순 민주당 후보가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여당에선 김근식 국민의힘 후보가 또다시 출사표를 던지면서 4년 만에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시민단체 출신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해 3선을 지낸 남 후보의 최대 장점은 풍부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다. 2일 오전 11시 30분 파란색 점퍼를 입고 가락본동 일대를 찾은 남 후보는 손님이 가득 찬 칼국수 가게에 들어서면서 “아이고 바쁜 시간인데 죄송해요”라고 했다. 한 중년 남성이 “이번에도 이기겠죠”라며 엄지척을 하자 남 후보는 “열심히 해야 이길 수 있어요”라며 눈웃음을 지었다. 이날 유세차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의 우상호 의원과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가 함께 올랐다.

지난 총선에서 9.3%포인트 차로 승리한 만큼, 야권 지지층은 남 후보의 ‘대세론’을 자신했다. 거여역 인근에서 20년 넘게 세탁소를 운영했다는 황연탁71씨는 “나는 죽으나 사나, 보나 마나 민주당”이라며 “죄다 판자촌이었던 여기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젊은 사람이 많이 들어왔지만, 아직 남인순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김근식 후보가 2일 서울 송파구 거여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김근식 후보가 2일 서울 송파구 거여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도전자’ 김 후보는 “4년간 철저히 준비했다”며 인물론을 앞세웠다. 같은 날 오전 10시 거여역 앞 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오른 김 후보는 “정말 민주당을 심판하고 싶지만, 대통령의 고집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인물을 보고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김 후보는 흰색 점퍼에 흰 운동화 차림으로 개롱역에서 거여역까지 1㎞를 걸으며 출근길 유세도 벌였다. 횡단보도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이 김 후보의 두 손을 붙잡으며 “꼭 좀 바꿔주세요”라고 말하자, 김 후보는 “지지율이 딱 붙어 있어서 주위에 3명만 더 설득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권 지지층 가운데는 “민주당도 심판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가락시장을 찾은 가락본동 주민 김미숙63씨는 “여기가 진보세가 왜 이렇게 강한지 이해가 안 된다”며 “민주당은 정부 발목이나 잡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반면에 오금동에 사는 택시기사 최종래75씨는 “인물만 보면 김근식 후보가 절대 뒤지지 않는다”면서도 “아산병원 가는 동네 주민들이 이제는 의사 욕이 아니라 대통령 욕을 한다”고 혀를 찼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서울 외곽에 위치한 송파병 주민의 최대 관심사는 교통 문제다. 문정동에 사는 회사원 김상호30씨는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금은 8호선밖에 없어서 환승 통로도 길고 출근길 인파가 몰리는 잠실을 무조건 거쳐 가야 한다”며 “주민 모두가 위례신사선이 언제 들어오는지 목이 빠지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1순위로 꼽은 공약은 위례신사선 조기 착공 등 교통 대책이었다. 남 후보는 “정권이 바뀌면서 위례신사선 사업이 민간 투자 심사 단계에서 지체되고 있다”며 “총선이 끝나면 야당의 정치력으로 조기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남인순 후보가 8년 동안 진행하지 못한 위례신사선 착공을 집권여당과 서울시장과의 협력으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가람·박건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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