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컷] 시각장애인들은 어떻게 투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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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에겐 험난한 투표소 가는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각장애인 박인범28씨가 시각장애인용 점자형 투표보조용구를 체험하고 있다. 점자형 투표보조용구는 시각장애인의 투표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후보자 이름과 정당 등이 점자로 새겨져 있고 선거도장을 정확하게 찍을 수 있게 구멍이 파여있다./박성원 기자 시각장애인은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투표 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건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투표용지가 따로 제작되는지 등이 궁금했다. 기자는 지난 2일 이런 질문을 갖고 시각장애인 박인범28 씨와 조재헌22 씨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 과정을 시연해 봤다. 모의투표소에 도착한 시각장애인들은 서울시 선관위 직원으로부터 ‘점자형 투표보조용구’를 받았다. 점자형 투표보조용구는 시각장애인의 투표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기호와 후보의 소속 정당, 이름 등이 점자로 새겨져 있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를 보조용구에 끼워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했다. 박인범 씨는 손끝으로 후보자 이름과 정당 그리고 도장을 찍기 위해 파여있는 홈을 확인했다. 전맹인 박인범28씨가 지난 2일 시각장애인용 점자형 투표보조용구의 점자를 읽고 있다. 박씨는 “지난 총선 비례대표 보조용구는 선거도장 찍는 구멍이 너무 촘촘해 제대로 기표했는지 무효 표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또 "점자가 명확하게 쓰여있어서 훨씬 읽기 편해졌다"며 소감을 밝혔다./박성원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약 23만 3천3백 개의 점자형 투표보조용구가 배포되었다고 전했다. 올해 총선 비례대표 용지가 역대 최장인 것처럼, 점자형 투표보조용구도 역대 가장 길게 제작되었다. 시각장애인 박인범28씨와 조재헌22씨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흰지팡이를 든 채 근로지원인의 도움을 받으며 걷고 있다. 이들은 단독보행 시 유도블록이 없으면 불편함을 겪는다고 말했다./박성원 기자 유도블록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길쭉한 모양은 ‘블록을 따라가면 된다’는 뜻이고 원형 모양은 ‘정지해 주변을 살피라’는 뜻이다. 이처럼 유도블록은 시각장애인에게 중요한 안내 표시다. 아무리 좋은 감각을 가진 시각장애인이라도 유도블록이 없으면 단독 보행이 어렵다. 박 씨는 “후보자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지하철, 기차 등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편의 증진에 힘써달라”고 전했다. 조 씨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횡단보도의 음향신호기나 버스정류장 음성안내기 등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조재헌22씨와 박인범28씨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횡단보도에서 흰지팡이를 든 채 유도블록에 멈춰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박성원 기자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시각장애인용 점자형 투표보조용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점자형 투표보조용구는 시각장애인의 투표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후보자 이름과 정당 등이 점자로 새겨져 있고 선거도장을 정확하게 찍을 수 있게 구멍이 파여있다. 2024.4.2/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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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박성원 기자 godd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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