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개 영상에 낙하산 추락 장면…"김정은에 시범 보이다 다수 사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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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항공육전병 훈련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과 딸 주애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달 15일 진행된 북한 특수부대의 대남 공중침투 훈련 중 낙하산 줄이 얽히는 사고가 발생한 정황이 관영 매체가 당시 공개한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뉴스핌이 4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훈련 이튿날 보도한 사진과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훈련에 참가한 항공육전병우리의 특전공수부대에 해당 일부가 낙하산이 서로 얽혀 제대로 펴지지 않은 채 그대로 추락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문제의 영상에는 북한군 수송기에서 대규모 병력이 투하돼 낙하산을 펴고 하강하는 모습이 드러나는데 서로 얽혀버린 두 병사가 이를 풀어보려 애쓰는 듯한 장면이 확인된다. 특수전에 밝은 전직 군 관계자는 "훨씬 늦게 항체에서 이탈한 육전병들도 낙하산이 완전히 펴졌는데, 이들 두 병사는 얽혀버린 채 그대로 추락하는 모습이 파악된다"며 "이런 충돌상황의 경우 예비 낙하산 작동도 쉽지 않아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바람이 부는 등 작전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는 템포를 늦춰 뿌려야 하는데 김정은 앞에서 뭔가 보여주려 최대한 많은 병력을 빠른 시간에 강하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김정은의 동선을 추적하는 가운데 그가 참관한 훈련 과정에서 낙하산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실을 대북 감청 등 감시자산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훈련과 관련해 모두 28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육전병들이 강하하는 장면은 모두 6장의 사진에서 드러난다. 통신은 "항공육전병을 태운 수송기들이 훈련장 상공에 날아들고 전투원들이 우박같이 가상적진에 쏟아져 내렸다"고 훈련 당시 모습을 전한 바 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시 강풍이 부는 등 악천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 참관하는 훈련임을 의식해 북한 군부가 그대로 강행하다가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방문 일정에 맞춰 북한 국방성과 공군사령부, 특수전 부대인 제11군단 등이 훈련 상황을 보여주려 무리수를 둔 게 큰 인명피해를 불렀다는 것이다. 북한 영상에는 사고발생 때문인 듯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는 김정은과 군부 고위 인사들의 모습도 드러난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가장 극악한 조건과 불의의 전투 정황 속에서의 행동에 익숙시키기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벌일 것"을 주문했다. yjlee@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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