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가 4월 이후 정치하길 바라면 국민의힘 찍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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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산 북구 구포시장 곳곳 메운 지지자들... "여당 총선 승리해야"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한동훈, 한동훈, 한동훈" 14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입구.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타고 온 차량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의 함성이 떠나갈 듯 커졌다. 한참 동안 한 위원장을 기다렸던 이들은 끝없이 연호를 쏟아냈다. 그러자 상기된 표정의 한 위원장도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총선 D-27, 부산 격전지로 향한 한동훈 위원장 이날 한 위원장은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부산 북구와 사하구 전통시장을 찾아 밑바닥 민심을 훑었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지키고 있는 선거구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전재수, 최인호 의원에게 연거푸 패배한 탓에 본선 전 화력 집중으로 지역구 탈환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비켜주세요. 나와요. 나와. 넘어집니다" 그러나 전통시장을 통과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시장 길목 곳곳이 한 위원장을 만나기 위한 인파로 가득 들어찼다. 쉴 틈 없는 사진 촬영과 악수 요청에다 한 위원장 주변에 보수 유튜버들까지 진을 치면서 발걸음은 더 느려졌다. 좁은 공간에서 통제가 쉽지 않다 보니 한 위원장이 동선과 다른 곳으로 가는 예상치 못한 상황도 발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급히 정리에 나선 끝에 그는 계획된 장소인 한 분식가게에 도착했다.
한 위원장은 과거 부산지검에 근무할 때 구포역을 자주 다녔다며 가게 주인 A씨와 대화를 시도했다. A씨가 "그때 봤으면 어묵을 한 개 더 드렸을 텐데"라고 말하자 한 위원장은 "그러니까요. 제가 1월에 오고 두 번째인데 진짜 잘하겠다"라며 한표를 당부했다. 25년 동안 이곳을 지켰다는 A씨는 이날 한 위원장을 둘러싼 사람들의 규모에 놀란 기색이었다. 기자의 질문에 A씨는 "박근혜 때도 이렇지 않았다"라며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는 사이 한 위원장도 이동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혼잡한 공간을 지나 그나마 차분히 얘기를 나눈 곳은 간담회가 열린 상인회 건물이었다.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박종대 구포시장 상인회장의 말에 한 위원장은 "평일 오전 11시인데 이렇게 인구가 많을지 몰랐다"라며 자신을 반긴 시장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주변 도시철도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주차장 증축 등 상인들의 시장 현안 해결 요청이 언급되자 한 위원장은 전략공천을 통해 북구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5선 서병수 예비후보와 의논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민원에 대해 지방정부를 통하지 않고 중앙정부가 바로 지원하는 법률을 제정하려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방자치의 역사가 오래됐지만, 국토가 크지 않다면서 "중앙정부가 직접 지원할 수 있게 한다면 손해날 게 서로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부산 시민의 삶, 끝까지 책임"
이후 한 위원장의 본격적으로 총선 발언에 나선 건 시장 밖으로 공간을 옮기면서다. 그는 구포시장을 가로질러 거리 반대편에 마련된 연단에 올랐다. 이 자리엔 한 위원장과 동행했던 서 예비후보를 포함해 북구을 김도읍, 사상 김대식, 수영 장예찬, 해운대갑·을 주진우·김미애, 금정 백종헌 예비후보 등 여당 총선 주자들이 대거 집결했다. "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주진우, 장예찬, 김도읍 등을 선택하면 저를 선택하는 게 됩니다. 제가 4월 이후에도 여러분의 삶을 책임지고 정치하길 바라십니까. 그러면 여기 있는 사람들 선택해주십시오. 제가 함께할 겁니다. 저희가 부산 시민의 삶을 끝까지 책임질 겁니다." 한 위원장은 4월 총선 이후 자신이 가려는 길도 숨기지 않았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그는 마지막까지 여러 요청에 호응하다 결국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다음 일정인 괴정골목시장으로 이동했다. 본선을 코앞에 두고 한 위원장이 부산을 방문하자 지지자들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였다. 북구 주민이라고 밝힌 B씨는 "말도 마라 힘이 난다.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을 지키려면 꼭 민주당을 이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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