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형제국 北, 韓·쿠바 수교 막판까지 몰랐던 듯…관영 매체도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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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오랜 형제국이자 우방인 북한은 한국과 쿠바의 전격적인 외교 관계 수립 사실을 막판까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수교 발표 다음 날인 15일 북한 노동신문 등 주요 관영 매체는 관련 소식을 일절 다루지 않았다. 북한과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혁명에 성공한 지 1년 만인 1960년 8월 외교 관계를 맺어 올해 수교 64주년을 맞았다. 양국은 냉전 시기 반미, 반제국주의 노선을 매개로 긴밀히 교류했다. 쿠바의 체 게바라1960년, 라울 카스트로1966년, 피델 카스트로1986년 등 주요 인사들은 북한을 방문해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49년간 쿠바를 통치한 피델 카스트로가 물러나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쿠바를 방문하는 등 쿠바의 외교 노선이 전환되는 시기에도 양국은 우방국 관계를 이어갔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국가평의회 의장이던 2018년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당시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었는데도 디아스카넬과 사흘간 일정을 함께 하는 정성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2021년 4월 라울의 뒤를 이어 쿠바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되자 사흘 연속 축하 메시지를 띄웠고 올해 1월에도 쿠바 혁명 65주년을 축하하는 장문의 축전을 보냈다. 이렇게 긴밀한 사이였지만 북한은 한국과 쿠바 간 수교 논의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14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 82주년을 기념해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 주재 외교관을 초청해 경축 연회를 열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해당 연회 사진에 지난 1일 새로 부임한 에두아르도 루이스 코레아 가르시아 쿠바 대사가 등장해 그가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주재 외교단 소식을 전하면서 쿠바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이 외교단 소식에서 쿠바를 제외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과 쿠바의 수교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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