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은경, 표의 등가성 부정…1인 1표 가장 합리적이어서 선택" > 정치기사 | politics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표의 등가성을 부정했다"며 "깔끔하게 사과하고 끝내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1일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누구든지 1표를 갖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당히 노인 폄하적인 발언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진 교수는 "‘합리적이지 않나’라고 한 게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옛날에는 배운 사람 2표 주고, 못 배운 사람은 1표 주고 그렇게 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하면 차등성이 생겨 버린다. 그게 불평등"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나한테 투표 안 할 것 같은 사람은 표의 가치가 없다는 생각 자체를 버렸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어떻게 하면 그 표를 가져올 지를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어차피 저건 안 돼’라는 생각이 튀어나와서 이런 발언으로 나온 것은 아닌가"라고 짚었다. 이어 "이를 옹호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있던데, 빨리 사과하고 수습을 해도 부족한데 ‘뭘 잘못했는가’라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실질적으로 해야 될 혁신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계속 이런 식으로 새어나가는 것은 혁신의 동력 자체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김은경 위원장은 "애초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서 노인 폄하인 것처럼 말씀을 하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고령의 한 참석자가 "노인폄하 발언을 했다는데 그 진위가 무엇이냐"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오해의 여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여움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혁신위가 이날 공식 사과를 거부하며 논란이 당 안팎으로 커지자 김 위원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당시 발언과 그 맥락을 다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작은아들이 중학교 때 ‘더 오래 살면 사는 만큼 비례해서 투표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질문을 했고, 그게 중학생의 생각으로는 되게 논리적이라 칭찬을 해줬다"며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는 1인1표제이니까 현실성은 없어, 그래서 참정권자가 되면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해’라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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