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는 왜 명팔이 강성 발언 했나…민주 전대 막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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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최고위원 후보·강성 당원 발끈
이재명에 대한 ‘섭섭함’ 작용한 듯 ‘민심 30%’ 겨냥한 메시지 분석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정봉주 후보의 이른바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 팬덤을 이루고 있는 강성 당원들과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은 정 후보의 발언에 발끈하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적 득표율 2위로 당선권에 있는 정 후보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작심 발언’을 던진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13일 일제히 정 후보를 겨눈 공세에 나섰다. 김민석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부를 흔드는 이적행위 밀정 정치를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지만, 동시에 정 후보의 ‘명팔이’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민형배 후보는 “관심 끌기용”, 이언주 후보는 “당원에게 상처”라고 가세했다. 이 후보 팬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정 후보를 비난하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정봉주TV’ 구독자 수는 기자회견 하루 만에 5000여명 감소했다. 앞서 정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명팔이’를 하며 실세 놀이 하는 무리들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그가 충분히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런 강경 발언을 꺼낸 배경으로는 우선 ‘인간적 서운함’이 거론된다. 정 후보는 경선 초반 1위를 달리며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지만 이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 김민석 후보를 초대해 “당대표 선거를 총괄하고 계신다”고 언급한 뒤 역전당했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위험한 후보론’이 확산되며 정 후보 지지세가 위축됐다. 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의 공천 취소로 이 후보에게 섭섭한 마음이 있었을 텐데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본인을 밀어내려 하자 마음이 상한 것 같다”며 “이 후보와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자존심도 상하고 인간적 배신감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박원석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국민 여론조사를 겨냥해 센 메시지를 내서 판을 흔들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경선은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 대의원 14%가 적용된다. 서울을 제외하고 권리당원 투표가 모두 끝난 상황에서 국민 여론조사를 겨냥한 노림수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계산된 행위로 보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평가가 많다. 이 때문에 정 후보가 향후의 독자적 정치 행보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지도부에 들어가더라도 상황에 따라 소신을 내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혀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해석과 논란을 낳자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발언은 이재명 이름 팔아 자신의 권력을 세우려는 몇몇 극소수 인사들에게 보내는 경고였다”며 “당원들이 ‘이재명 팔이’일리가 있겠느냐. 틈만 나면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악의적 프레임을 깨달라”는 글을 올려 수습에 나섰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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