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준석 "스님이 기념식수 부탁"…칠불사 "그런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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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와 주지 스님 부탁으로 홍매화 심었다는 이준석 의원
칠불사 측 "홍매화 식수 부탁했다던 시간에 주지 스님 주무셨다"
"사진 찍은 사실도 전혀 몰라…논란 속상하다"
칠불사 측 "홍매화 식수 부탁했다던 시간에 주지 스님 주무셨다"
"사진 찍은 사실도 전혀 몰라…논란 속상하다"
사진=명태균씨 SNS 캡처
경남 하동 칠불사 측이 "주지 스님이 이준석 의원에게 식수를 부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명태균씨와 주지 스님이 기념식수를 부탁한다며 나무를 준비해 놓고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5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칠불사 관계자 등은 이같이 전하면서 "주지 스님은 지난 3월 1일 오전 1시경에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 이준석 의원의 차담 자리를 마련해주고 짧은 담소 뒤 나오셨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오전 4시경엔 주지 스님은 주무시고 계셔 현장에 없었다"며 "사진을 찍은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벚꽃이 유명한 동네라 벚꽃 개화기가 끝나면 절 안에 홍매화를 140여개를 심곤 한다"며 "참석자들이 먼저 만남을 기념할 만한 것이 있느냐고 물어봐 왔고, 주지 스님이 기념식수를 하는 방법이 있다고 답하며 묘목의 위치를 알려주었던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사진=명태균씨 SNS 캡처
그러면서 "모두 간절해 보이는 사람들이었고, 절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자리를 마련했는데 난처해졌다"며 "회동의 참석자들로부터 공양을 받은 일도 없다. 좋은 마음으로 마련한 것인데 무속 논란에 휩쓸려 속상하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5일 홍매화 식수 논란이 명 씨의 SNS 사진으로 불거지자 "김영선 전 의원을 만난 뒤 새벽 4시에 서울로 올라가려는데 명태균씨와 주지 스님이 기념식수를 부탁한다며 나무를 준비해 놓았다"며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명씨는 해당 사진을 지난달 23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삽질한 까닭은?"이라는 내용을 적었다.
이 의원은 한국경제신문에 "칠불사 경내에 심었으니 주지 스님의 허락을 받고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식수할 당시 10여 명이 있었고, 승복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명씨가 김 전 의원이 칠불사에서 칩거하고 있다고 해 칠불사에 부탁을 받아 간 것이기 때문에 공양이랄 게 없었다"고 했다.
하동=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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