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육군부대 절반이 복지회관에 병사 차출…군 간부들의 규정 어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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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간부들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편법으로 부대 복지회관을 운영하는 실태가 국방부 전수조사에서 확인됐다. 16첩 한정식, 수제 티라미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산 육군 9사단처럼, 메뉴에 없는 음식이나 불필요한 특혜를 요구하는 황당한 갑질도 드러났다.
국방부가 2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부대복지회관 운영점검 결과 보고에 따르면, 군 편제에 맞지 않게 병력을 차출해서 운영하는 복지회관이 육군은 직영 111곳 중 65곳, 해병대는 3곳 중 2곳으로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용된 범위를 벗어나 다른 병력을 차출해 복지회관을 운영하는 것은 엄연한 군 규정 위반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군 지휘부가 오히려 규정을 앞장서서 위반한 셈이다. 회관으로 차출당한 병력은 육군 242명, 해병대 14명으로, 최근 비전투분야 병력을 줄이고 있는 군 상황을 고려한다면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치다.
국방부는 지난해 육군 9사단 복지회관 갑질 사건을 계기로 이번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9사단 지휘부는 복지회관에 16첩 한정식이나 회관병이 직접 만든 수제 티라미수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사적인 단체 모임을 수차례 가진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거셌다. 당시 편제상으로는 회관병이 2명이었지만 실제로는 총 10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문제가 된 과도한 갑질 사례들이 이번 전수조사에서 재차 적발됐다. 국방부는 보고서에 "일부 관리병은 의전 요구, 비메뉴 주문, 영업 외 시간 이용 요구를 받은 경험 有"라고 적시하면서, 간부들의 갑질 행위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한 구체적인 갑질 내용이나 전체 발생 건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추 의원은 "병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간부들이 전투병을 편법으로 파견해가며 회관을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지난해 9사단 복지회관 갑질 등 특혜 이슈로 문제가 된 복지회관 운영에 대해 전면적인 점검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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