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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불가" 김형석 관장, 광복절 아침 남의 입 빌려 셀프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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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4-08-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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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4일 오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일’ 논란으로 광복회와 야당에서 사퇴 요구를 받고 있지만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절인 15일 아침에도 관장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시간 이후 ‘사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저 이상 답하지 않겠다”던 김 관장은 이날 실명을 밝히지 않은 한 ‘원로 역사학자’의 입을 빌려 사퇴 불가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김 관장은 이날 오전 8시께 자신의 블로그에 ‘어느 원로 역사학자가 보내온 격려의 글’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자신에게 온 응원의 메시지 가운데 일부 내용이라며 해당 학자가 보내왔다는 ‘광복회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나열하는 방식이었다. ‘어느 원로 역사학자’가 누구인지, 해당 글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받은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블로그 갈무리

김 관장이 게시한 해당 학자의 글을 보면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가 와서는 안 된다는 논리가 빈약하다”며 “반대로 독립기념관장은 반드시 진보 쪽에서 맡아야 한다는 논거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한다. 이어 “독립기념관의 관장은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역대 독립유공자 후손이 관장으로 부임해 무슨 영광과 발전이 있었는가”고도 했다.



김 관장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관장이 반드시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학자여야 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은 경영의 시대이며, 독립기념관도 경영합리화를 위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김 관장을 옹호했다. 김 관장은 명나라 말기 인물인 서광계에 대한 연구로 박사경희대 학위를 받긴 했지만 근현대사 학계에선 ‘무명’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학자는 “정부가 진보의 공세에 밀려 김형석 교수의 관장 임명을 철회할 수도 없거니와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심각한 권력 누수를 초래해 차후의 국정 운영에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했다. 김 관장은 2022년 8월 ‘끝나야 할 역사전쟁’이라는 책을 내고 과거 정부 친일 청산 작업을 폄하하고, 5·18, 4·3 등에 대한 진상규명 노력을 부정하며 안익태·백선엽 등 친일파로 단죄된 이들을 옹호한 바 있다.



지난해 한 보수단체 강연에서는 ‘대한민국의 시작은 1948년 8월15일’이라는 취지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 관장은 8일 취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추진할 중점과제가 뭐냐는 질문에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사들 가운데 억울하게 친일로 매도되는 분이 없도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정부 공식 광복절 경축식에는 김 관장 임명에 반발하는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야 6당이 불참한다. 입법부 수장인 우원식 국회의장도 불참한다. 광복회는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절 기념식을 자체 거행한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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