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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반쪽 광복절…정부·광복회, 오늘 기념식 따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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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4-08-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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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반쪽 광복절…정부·광복회, 오늘 기념식 따로 연다

<자료사진> 2023.8.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자료사진>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역사관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서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결국 반쪽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소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연다. 대통령실은 물론 각 정부 부처와 여당,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낸다.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 등 56개 독립운동단체연합은 같은 시각 용산구 소재 백범기념관에서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여기엔 광복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행사에 앞서 배포한 기념사에서 "친일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인식들이 판치며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라며 "독립운동 후손들은 결코 이 역사적 퇴행과 훼손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결기를 보여줘야 했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이것은 분열의 시작이 아니라 전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광복의 의미를 기리는 진정한 통합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함이라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라고 전했다.


이종찬 광복회장. 2024.8.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반쪽 광복절은 김 관장 임명에서 비롯됐다. 광복회는 김 관장이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며 그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정부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광복회의 불참은 1965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광복회는 2008년 건국절 논란으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검토했다가 정부의 사과 이후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김 관장의 임명은 건국절을 제정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광복회가 독립기념관장으로 지지했던 백범 김구의 장손자인 김진 광복회 부회장이 탈락한 과정도 문제 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회장이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관장에서 탈락하자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건국절을 제정할 계획이 없단 점을 이 회장에게 분명히 하면서 광복회가 정부 행사에 참석할 것을 설득해 왔다.

다만 이 회장은 전날 오후까지도 정부가 친일 인사 기용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고, 김 관장의 임명을 철회·해임해야만 정부 행사에 참석하겠단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광복회의 별도 광복절 경축식에선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이 1948년 건국절은 일본 식민지배 합법화란 주제로 강연도 할 예정이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2024.8.1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광복회는 별도 기념식에 정당·정치권 인사는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 차원의 광복절 경축식 불참 취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이런 가운데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향단연은 15일 오후 2시에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서 별도의 광복절 기념식을 연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인사들은 항단연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할 계획이다. 기념식 뒤 참석자들은 용산 대통령실까지 거리행진도 한다는 방침이다.

광복회가 정부 기념식 불참을 밝힌 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새로운미래·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 야 6당도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15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에 있는 겨레의 집 일대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김 관장이 정부 행사에 초청됐단 이유로 취소했다. 독립기념관의 광복절 경축식 미개최는 개관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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