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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인사, 감동도 자질도…사람이 그렇게 없나? [정기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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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4-08-0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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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원 다세대 12채 소유 후보자 부인 체납 여왕

윤석열 인사, 감동도 자질도…사람이 그렇게 없나? [정기수 칼럼]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통령 윤석열의 인사에 기대를 걸고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취임 초기 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다시 쓸 때만 해도 무슨 깊은 뜻이 있겠거니 했다. 평생 검사만 했으니 인맥들 폭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이해도 해줬다.


그런데, 이런 인사 스타일이 임기 절반이 다 되도록 전혀 변하질 않고 있다. 이제와서 보니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지 못해서가 아니고 찾지 않는 것이었다. 감동도 없고 자질도 부족한데, 노력 자체를 안 하는 인상이다.

인사 검증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지조차 의문인 후보자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과거 정권 재활용 인사들이 그나마 흠결은 덜한 경우가 많다.

윤석열의 첫 인선은 국무총리 한덕수현 75세였다. 정치 신인 대통령에 노무현 때 이미 총리를 지낸 72세 올드 보이 총리라니…. 새 인물이 아니라 헌 인물로 놀라게 한 인사였다. 尹은 엘리트 관료나 교수 출신을 좋아한다. 서울대 출신이면 더 좋다.

그는 이 첫 낙점에서 과거 권위주의 정권들과 유사한 선호도를 보이면서 윤석열답지 않은 계산도 했다. 야당이 반대 안 하거나 못 할 사람을 뽑은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깨끗하고 유능하고 소신 있는 인재일 경우 야당이 함부로 퇴짜를 놓을 수 있나?

윤석열이 국회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은 지금까지 20명에 가깝다. 청문 보고서야 거대 야당이 있는 흠 없는 흠 찾아내 후보자 망신 주기에 혈안이 돼 채택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긴 해도 야당의 의혹 제기가 다 억지인 것만은 아니다. “어떻게 저런 사람을 장관 후보로 뽑았나?” 하는 의문과 보수우파 지지자로서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김행이 대표적 사례다. 그녀의 ‘줄행랑’ 사태를 보면서 말은 못 하고 얼굴이 벌게진 지지자들이 부지기수였을 것이다. 조국은 김행이 김건희 연줄코바나컨텐츠 전시 관여 이었다고 지금도 조롱하고 있다.

김건희 연줄이라고 해봐야 나라의 중차대한 자리에 가 있는 사람은 없으니 무시해도 된다. 검사 출신 중용도 지나치지만 않다면 문제 될 게 없다. 옥석을 잘 가린다는 걸 전제로, 우리 사회에 그만한 정의감과 실력을 갖춘 인재 풀도 드물다.



그러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대통령이 특정 학교나 직업군을 선호하는 인상을 주는 건 본인과 국정을 위해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이번 과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유상임도 그런 사례다. 윤석열 인사의 전형이다.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라는 타이틀에 꽂힌 게 아니었나 싶다.

그가 서울대를 다닌 70~80년대 이 학교 재료공학과는 물리학과, 전자공학과 등과 함께 나라의 최우수 자원들이 들어간 학과였다. 유상임은 재료공학과 출신은 아니다. 요업공학과에 입학, 석박사 과정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해 서울대 교수가 됐다.

야당은 재료공학과 카르텔이라며 프레임도 씌운다. 윤석열 정부 과학기술계 요직에 이 대학 이 학과 출신들이 다수 임명되고 있어서다. 대통령 본인이 찍었거나 참모들이 눈치껏 천거해서 그렇게 된 결과일 것이다.

여기서 그의 좁은 시야와 입맛이 보인다. AI인공지능 시대 과학기술정보 행정에 왜 꼭 재료공학과 교수여야 하나? 유상임은 인사청문회에서 챗지피티chatGPT를 사용해 봤느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없다”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또 놀란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이 인공지능 활용 도구가 커닝 수단이라 보고 피하는 건가? 그렇다면 유상임은 과기부 장관으로서는 자격이 없다. 전 세계 약 2억명이 매월 방문하는, 매우 유용한 대화주로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상대를 외면하는 사람이 어떻게 과학-기술-정보 행정을 이끈단 말인가?

더구나 그는 수신제가修身齊家도 제대로 못 한 사람이다. 서울 소재 한 여대 교수인 그의 부인이 35억원 상당 다세대 주택 12채를 갖고 있다고 보도됐다. 현재까지 유 후보자 측 반박이 없는 걸로 보아 사실인 모양이다. 교수가 아니고 복부인이라고 해야 옳다.

그런 재산가가 범칙금, 통행료, 지방세 등을 체납해 차량을 18차례 압류당했다는 사실이 야당 의원에 의해 밝혀졌다. 평범하게 법 잘 지키며 사는 일반 시민보다도 못한 대학교수다. 그 남편이 도덕적 책임은 없다고 하더라도 장관 자리를 사양해야 할 염치는 있어야 마땅하다.



“살아온 궤적을 추적하는 거니까, 그건 바꿀 수 없는 거니까, 있는 대로 다 말씀드리고…. 그러나 청문회 통과에 큰 무리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

이게 청문회에 임하는 그의 입장이었다.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믿어서 그런 말이 입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에 관한 의혹은 부인의 지저분한 세금 체납-압류만 있는 게 아니다. 비상장 주식, 아들 병역 면제, 위장 전입 등 장관 후보자들 단골 품목도 여럿 있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관심 두는 시청자들이 요샌 많지 않다. 윤석열은 낮은 시청률이 아니었다면 또 한 번 지지도가 폭삭 내려앉을 뻔한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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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데일리안 데스크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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