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영이 뿌린 씨앗, 이제 꽃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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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청협동지회, 청년지도자 고 이범영 30주기 추도식
[고창남 기자]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동지회회장 박영호가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청년단체 지도자들과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지도자 고 이범영 30주기 추도식을 가지고 고 이범영 전 의장을 추모하며 그에 대한 평전 이강산의 키큰 나무, 이범영 평전 출판 기념 북콘서트를 가졌다. 이 땅에는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먼저 가신 열사들도 많고 헌신적으로 활동한 활동가들도 많은데, 청년운동을 함께 한 사람들에게는 한평생 잊히지 않는 인물이 있다. 39세의 짧고 굵은 삶을 살면서 그의 삶 전체가 민주화운동과 청년운동으로 채워진 고 이범영 전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의장 겸 전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협 의장이 바로 그 인물이다. 이러한 고 이범영 전 의장의 30주기 추모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1부 추모행사와 2부 북토크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1부 추모행사는 한청협 동지회 박영호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박영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범영 의장은 우리나라 청년운동을 오늘에 이르게 한 사람이다. 39살의 꽃다운 나이에 민족과 청년의 삶을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했던 이범영 의장의 삶처럼 우리 한청협 동지들도 끝까지 뜨겁게 희망차게 살자"라고 했다.
먼저 이인재 서울대 농촌법학회 회장으로부터 청년지도자 이범영의 살아온 과정에 대한 약력 소개가 있었다.
그는 "이범영 동지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했다. 또한 늘 토론하고 설득하려고 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는 이 시대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자세야말로 꼭 필요한 자세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동지들이 이범영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얘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한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 전 의장은 "어느 곳에 있든, 이범영 동지를 기억하면 여전히 이범영은 그들에게 청년운동 지도자로 남아 있고, 영원한 청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범영 동지가 지난 30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있고 앞으로도 함께 있을 거라 믿듯이, 저도 늘 함께 있겠다" 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민청련과 한청협의장을 지냈고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유기홍 전 의원이 추도사를 했다. 유기홍 전 의원은 추도사에서, "범영이 형이 많은 일을 했지만,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청년운동의 대중화를 실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범영은 그 당시 시대적 흐름을 읽고 민청련이라는 좁은 틀을 고수하기 보다는 청년 대중운동의 물결에 스스로 몸을 내맡기고 올라탔다고 생각한다"라고 하면서 "전국 83개 지역에 청년단체가 만들어졌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서 전청대협과 1992년 한청협을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한 "범영이 형은 30년 전에 저세상으로 갔지만, 그가 뿌려놓은 씨앗들이 지금도 각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하고 환경운동을 하고 노동운동을 하고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그때 뿌려놓은 씨앗들이 꽃피고 지금은 결실을 맺어서 전국 각 지역에 우리 한청협의 동지들이 지금까지도 꿋꿋하게 활동하고 있다. 만약 범영이형이 아직 살아 있다면, 아마 우리는 그보다도 훨씬 더 큰 일을, 훨씬 더 중요한 일을 그와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뿌린 씨앗들은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재오 이사장이 고 이범영의 아버지 이호봉 선생께 책 전달하는 헌정사가 있었다. 이재오 이사장은 헌정사에서 "출생이 강원도 출신이어서 반가웠는데 게다가 공교롭게도 생일이 똑 같았다. 저는 1945년 1월 11일이고 이범영 동지는 1955년 1월 11일이었다, 딱 10년 차이었다. 그런 인연이 있었는데다가, 시위를 하다가 대학에서 제적당한 것도 이범영 동지와 저의 공통점이다. 제가 다섯 번째 구속된 것이 전민련 조국통일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제1차범민족대회 남북예비회담 하러 북으로 가다가 임진각에서 잡혀서 구속되었고 이범영 동지도 마지막에 범민족대회 통일운동을 하다가 구속되었다. 여러 가지 인연이 있어서 이범영 동지 30주년이 되어 이 자리에서 이범영 동지를 만나니 한편으로는 마음속으로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허전하기도 하다. 우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책이 나오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고 이범영의 아버지 이호봉95세 선생의 답례로 인사말이 있었다. 이호봉 선생은 인사말에서 "오늘 이렇게 범영이의 책이 나오게 되어 더이상 기쁨이 없고 여러분들께 깊이 고마운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범영의 부인 김설이 여사도 "그동안 30년간 여러분이 있어서 든든한 울타리가 됐다"고 말했다. 2부 북 콘서트에서는 이원영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의 사회로 이강산의 키큰 나무, 이범영 평전 책의 필자 5인이 나와서 책이 발간되기까지의 과정과 책을 쓰는 과정에서의 어려움 및 자신의 소감과 책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산의 키큰 나무, 이범영 평전은 권형택 전 민청련 부의장, 이승환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공동의장,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이창언 신경주대 교수 등 5인이 필자로 참여하여 집필되었다.
사회를 맡은 이원영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민사회학과 겸임교수는 "오늘, 범영이 형 30주기를 맞이한 오늘 정말 날이 뜨겁다. 그 때 기억을 떠올려보면, 범영이 형이 우리곁을 떠나갔던 1994년 그해 여름이 올해보다 더 뜨거웠던 여름이었던 것 같다. 8월 12일 범영이 형이 영면하신 날과 범민족대회 준비기간이 겹치는바람에 그 여름에 더욱더 뜨겁게 지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이 한반도에서 정말 뜨겁게 살다 간 이범영이 이 한반도를 떠나가는 마당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뜨거웠나보다 생각한다. 오늘 다시 30년의 세월이 지나서 여전히 뜨겁게 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경향 각지에서 온 청년단체 지도자들이 고 이범영 의장을 기억하면서 그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고 고 이범영 의장에게 전하는 말을 동영상으로 띄우고, 참가자들 모두가 무대앞에 모여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건강하게 살자고 서로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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