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민원인 앞 바지 내려"…논란의 양양군수, 국힘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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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하 양양군수, 성추행·금품수수 의혹
“바지 내린 건 맞지만 여성이 요청” 해명
“바지 내린 건 맞지만 여성이 요청” 해명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는 김진하 강원 양양군수가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1일 국민의힘 강원도당 등에 따르면 김 군수는 전날 ‘일신상의 이유’로 탈당계를 제출했고 도당은 이를 즉시 처리했다. 도당은 최근 김 군수의 부적절 처신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르자 윤리위원회 회부 등 진상조사를 앞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군수는 지난해 12월 27일 도내 한 카페를 운영하는 여성 B씨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과 함께 B씨가 민원과 관련해 A씨에게 수시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언론에 보도됐다.
여성은 김 군수의 부적절한 행동이 카페 안에서도 이뤄졌다며 “화장실을 갔다 나왔더니 바지를 다 벗고 있었다. ‘훤한 대낮에 바지를 벗고 있느냐. 사람들이 올라올 수도 있는데 여기서 이러지 마시라. 왜 이러시냐’고 말했다”고 KBS에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군수는 직접 바지를 내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고 KBS에 주장했다. 그는 “여성이 요청한 일이었고, 아차 싶어서 이내 바지를 끌어올렸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김 군수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지난 29일 논평에서 “지난해 12월 김 군수가 본인의 차량에서 민원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고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며 “보도가 사실이면 경악스러운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민원인이 운영하는 카페 CCTV 영상에는 김 군수가 카페 안에서 바지를 내리고, 본인의 차량 뒷자리에서 내릴 때 바지춤을 정리하는 모습이 찍혔다”며 “그럼에도 김 군수는 직접 하의를 벗은 것은 맞지만 여성이 요청해서 한 것이며 승용차 뒷좌석에 함께 탄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비루하고 뻔뻔한 해명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또 “김 군수가 피해 민원인으로부터 민원 해결을 빌미로 현금, 안마의자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까지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면서 “김 군수는 즉각 군수직을 사퇴하고 양양군민에 석고대죄하는 한편 수사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 군수를 상대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강압적인 신체접촉과 와 금품 수수 여부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구체적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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