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패싱·공격 사주 의혹…윤-한, 루비콘강 건너나 > 정치기사 | politics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기사 | politics

만찬 패싱·공격 사주 의혹…윤-한, 루비콘강 건너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10-02 20:50

본문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대통령실 전 선임행정관이 연루된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 보도의 후폭풍이 가뜩이나 위태로웠던 ‘윤-한 관계’를 막다른 길목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격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 선임행정관 김대남씨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 조사를 지시한 2일, 윤석열 대통령은 한 대표를 빼놓은 채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을 대통령실로 불러 만찬을 했다. 친한동훈계가 ‘공격 사주’의 배후로 용산 대통령실을 의심하고 있었던 만큼, 한 대표의 이날 윤리위 조사 지시는 ‘용산을 향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졌다. 당 안팎에선 두 사람 모두 서로를 향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감사가 좌파 유튜버와 나눈 녹취가 공개됐는데, 김씨는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보수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행위이자 범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한 대표의 지시로 당 윤리위를 소집해 진상조사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김씨가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하자 당 차원의 고소·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친한계는 김씨의 ‘한동훈 공격 사주’를 용산과 친윤석열계의 조직적 행동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채널에이A 유튜브에 출연해 “김씨의 행위가 단독플레이였는지 조직플레이였는지,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 아니냐”며 “김씨가 단독으로 하기에는 정황상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한계 당직자는 한겨레에 “김씨가 얘기한 총선백서 여론조사 얘기는 당시로선 도저히 공개될 수 없는 내용이다. 총선백서 티에프TF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친윤계 이철규 의원이 당 인재영입위원회 위원장을 할 때 부위원장을 하던 사람이다.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친한계의 이런 반응은 김씨가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하면서 ‘총선백서에 총선 기간에 70억원을 여론조사 하는 데 썼다는 부분이 있는데, 여론조사 두건은 한동훈이 대선 준비용으로 한 것으로 당비 횡령’이라고 한 말을 겨냥한 것이다. 통화 녹취에는 김씨가 “서울의소리에서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하겠는데”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



대통령실은 사실 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는데 한 대표 쪽이 ‘배후’부터 언급한 것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응할 가치가 없다. 한 대표 쪽이 조급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만난 기자들에게 “김씨가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듯이 스스로 자기 발언을 허황된 실언이라 하지 않았냐. 우리가 볼 때 한동훈에 대한 김씨 발언은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



친윤계도 가만있지 않았다. 한 친윤계 의원은 “친한계가 입만 열면 거짓말하고 있다. 조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면 왜 이 사건이 터진 뒤 대응도 제대로 못 하고 있겠냐”고 했다. 영남권의 또 다른 친윤계 의원도 “헛소리다. 자기들이 조직적 플레이를 하니까 남들도 그렇게 하는 걸로 보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간사단과 따로 만찬을 한 것도 심상찮은 신호였다. 지난달 24일 한 대표가 대통령실 만찬 뒤 홍철호 정무수석을 통해 거듭 청한 대통령 독대에 대해선 일주일이 넘도록 묵묵부답이기 때문이다. 이날 원내대표단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한동훈 대표에게 별도의 발언 기회도 주지 않았던 지난달 만찬 때와 달리 추 원내대표에게 따로 말할 시간을 주고, 마지막엔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까지 함께 외쳤다. 만찬에 소요된 시간도 지난달 만찬에 견줘 1시간 가까이 길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의 잇따른 ‘한동훈 패싱’을 두고 당 안팎에선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와 채 상병 특검, 의-정 갈등 같은 이슈에서 건건마다 반기를 든 한 대표를 고립·고사시키기로 작정한 거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대표가 직면한 문제는 ‘김대남 고소·고발’ 외에 뚜렷하게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데 있다. ‘원외’라는 신분의 한계가 뚜렷한데다,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줄 당내 세력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개인 팬덤과 우호적인 보수언론에 호소하거나, 용산과 친윤의 영향권에 소속되지 않은 당내 비주류와 손을 잡는 것 정도다. 한 대표가 연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지층을 규합하고, 7일 열리는 원외 당협위원장 행사에 참석해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도 결국엔 ‘속절없이 당하거나 고사당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지는 쌍특검법채 상병, 김건희 특검법 표결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가 ‘완전한 파탄’으로 갈지, 지금처럼 들끓는 여론을 감수하며 지리멸렬한 ‘저강도 공방’을 지속하는 국면으로 갈지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친한계가 ‘완전 결별’을 작심하고 재의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문제는 특검법 가결의 후폭풍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런 이유로 친한계는 극단 선택을 하기보다 상황을 관망하며 여론을 우호적으로 바꿔가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서영지 장나래 기자 yj@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도이치 큰손들’ 대통령 취임식 초청…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증폭

일 언론 “이시바 다음주 아세안서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

“단수는 나 역시 좋지”…김건희·명태균 ‘공천 논의’ 텔레그램 확인

선출되지 않은 ‘김건희’에 공적 지위까지? “역할 제한해야” 반론도

이스라엘군, 헤즈볼라와 지상전서 8명 전사

[단독] 의료집단행동 여파…8월 강원 등 27곳 구급지도의사 방문 ‘0’

10년 만에 완성된 초파리 뇌 지도…사람 유전자 70% 같아

‘한동훈 빠진 채’ 길어진 용산 만찬…“우리는 하나다” 외쳤다

임윤찬, 영국 그라모폰상 2관왕…한국인 피아니스트 최초

거리에 생후 40일 아기…새벽 2시 “분유 있나요” 경찰이 한 일

한겨레>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2,037
어제
2,095
최대
3,806
전체
690,046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