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금 수천만 원 출장에…엉뚱하게 쓴 복붙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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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금을 들여 외국 출장을 다녀온 정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보고서를 썼는데 다른 기관의 보고서를 그대로 베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한 기관에서는 보고서의 절반을 나무위키 같은 인터넷 백과에서 복사해 온 엉뚱한 내용으로 채우기도 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TD의 콘퍼런스 행사입니다.
인적 자원 개발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민간 협회인 ATD가 주최한 이 행사에 한국표준협회와 8개 공공기관이 단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SRT를 운영하는 SR 등 3개 기관이 한국표준협회 출장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적인 작가 다니엘 핑크 등 연사들의 강연 관련 내용을 비교해 보면, SR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도로공사 보고서 내용이 한국표준협회 보고서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한 듯 같았습니다.
세 공공기관이 지출한 출장 경비는 9천만 원에 가깝습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여러 기관이 함께 일정을 진행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보고서가 유사할 수 있다"고 해명했고 SR은 관련 내용에 대해 "표준협회 리포트와 동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른 내용은 자체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R 관계자 : 기대 효과라든가 시사점이라든가 그 부분들에 대한 거는 기술이 아마 다를 거거든요.]
지난 4월, SR 직원들이 유럽과 호주로 각각 다녀온 재난 방지 연수 출장 보고서들엔 연수 취지와 관련 없는 방문 국가의 역사, 기후 등에 대한 정보가 보고서 내용의 절반 정도 되는데 나무위키나 위키백과에 나오는 인터넷 글을 그대로 붙여 넣기도 했습니다.
[염태영/민주당 의원 :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와서는 여전히 복붙 보고서로 이렇게 보고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SR은 유럽과 호주 출장 보고서는 "주관기관인 한국방재협회 보고서를 참고했다"며 "해당 내용이 나무위키나 위키백과를 베낀 건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양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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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들여 외국 출장을 다녀온 정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보고서를 썼는데 다른 기관의 보고서를 그대로 베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한 기관에서는 보고서의 절반을 나무위키 같은 인터넷 백과에서 복사해 온 엉뚱한 내용으로 채우기도 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TD의 콘퍼런스 행사입니다.
인적 자원 개발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민간 협회인 ATD가 주최한 이 행사에 한국표준협회와 8개 공공기관이 단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SRT를 운영하는 SR 등 3개 기관이 한국표준협회 출장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적인 작가 다니엘 핑크 등 연사들의 강연 관련 내용을 비교해 보면, SR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도로공사 보고서 내용이 한국표준협회 보고서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한 듯 같았습니다.
세 공공기관이 지출한 출장 경비는 9천만 원에 가깝습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여러 기관이 함께 일정을 진행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보고서가 유사할 수 있다"고 해명했고 SR은 관련 내용에 대해 "표준협회 리포트와 동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른 내용은 자체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R 관계자 : 기대 효과라든가 시사점이라든가 그 부분들에 대한 거는 기술이 아마 다를 거거든요.]
지난 4월, SR 직원들이 유럽과 호주로 각각 다녀온 재난 방지 연수 출장 보고서들엔 연수 취지와 관련 없는 방문 국가의 역사, 기후 등에 대한 정보가 보고서 내용의 절반 정도 되는데 나무위키나 위키백과에 나오는 인터넷 글을 그대로 붙여 넣기도 했습니다.
[염태영/민주당 의원 :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와서는 여전히 복붙 보고서로 이렇게 보고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SR은 유럽과 호주 출장 보고서는 "주관기관인 한국방재협회 보고서를 참고했다"며 "해당 내용이 나무위키나 위키백과를 베낀 건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양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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