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재민 1만5400명 평양서 보호"…외부지원 거부종합 > 정치기사 | politics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현장 찾아 연설
북 매체 "친어버이 심정으로"…애민지도자 부각
김정은 "한국 쓰레기들에 대한 대적투쟁" 주문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수해민들을 평양으로 옮겨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기구 등 외부 지원엔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10일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현장을 찾아 수해민들을 위로하고 재해복구를 위한 중대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수재민들 앞에서 한 연설을 통해 "보육과 교양, 교육문제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로 양보할수 없는 제1의 국사"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복구 기간 평안북도와 자강도, 량강도 수재민 가족들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모두 평양에 데려다 국가가 전적으로 부담하여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보육과 교육을 맡아 제공하는 비상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년로한 어르신들과 병약자들, 영예군인들과 어린애 어머니들도 수해지역에 새 살림집주택들이 건설되기 전까지 평양에서 국가적인 보호혜택을 제공해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수재민 관련 통계 현황도 공개했다. 그는 "수재민 가족 중 학령 전 어린이가 2198명, 학생이 4384명, 년로한 로인들은 4524명,병약자들과 영예군인들이 265명, 어린애 어머니들이 4096명"이라며 "평양에 데려오자고 하는 수재민들은 모두 1만5400여명"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김정은을 어버이로 띄우며 애민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친어버이 심정으로 생활의 구석구석을 세심히 헤아려주시였다"고 밝혔다.

또 "몸소 구입해오신 당과류들을 아이들에게 먹여도 주시고 귀여운 옷들을 입혀도 보시면서 아이들을 보니 정말 힘이 난다고 말씀하시였다"며 "새옷을 입은 어린이들을 한품에 안으시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시고 귀속말도 나누시면서 친아버지의 따뜻한 사랑과 정을 부어주시였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신의주시와 의주군 수재민을 위해 당 중앙위원회에서 마련한 지원물자를 자신의 전용열차에 싣고 왔으며, 자강도와 양강도 수재민에게 보내는 물자도 곧 중앙위 정치국 위원들이 현지에 나가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한국 쓰레기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재해복구는 "심각한 대적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우리가 이번 재해복구가 단순히 우리들 자신만의 사업이 아닌 심각한 대적투쟁임을 다시한번 새겨둘 필요가 있다"며 "적들은 우리가 피해를 입은 기회를 악용하여 우리 국가의 영상에 흙탕물을 칠하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계속하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지역의 실종자가 1000명이 넘는다느니, 구조 중 직승기 여러대가 추락한 사실이 정보당국에 의해 파악되였다느니 하는 날조자료를 계속 조작해내면서 우리 정권과 제도의 영상에 손상을 주려고 미쳐날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라며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부연했다.

외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이번 수해를 극복하겠단 방침도 밝혔다. 우리 정부의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지원 제안은 물론, 국제기구 및 중국·러시아의 도움도 거부하겠단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여러 나라와 국제기구들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의향들을 전해오고 있는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면서도 "우리가 국가사업의 모든 령역과 공정들에서 제일로 내세우는 것은 인민에 대한 굳은 믿음과 철저히 자력에 의거하는 문제처리 방식"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보도 사진을 통해 북한이 자체적으로 수해민들에게 구호물자를 지급할 여력이 있다고 과시했다.

사진 상에서 김정은은 여아에게 원피스를 건네고, 과자 등이 든 상자 앞에서 웃고 있다. 맨땅에 앉아 김정은 연설을 듣고 있는 주민들 앞에도 이 상자가 놓였다. 열차 앞에 쌀 포대로 보이는 물체와 쇼핑백, 박스가 쌓여있고 주민들이 줄을 서 해당 물자들을 받아 가는 모습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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