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힘 혁신위원 "들러리 서지 않겠다. 해체하거나 회의 중단하자" > 정치기사 | politics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내부에서 인요한 위원장의 혁신위 조기해체는 없다는 공식 언급 이후에도 당 지도부, 중진,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권고에 대한 당내의 무반응에 반발, 혁신위를 해체하거나 회의를 중단하자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특히 최근 제기된 혁신위 조기 해체설 이후에도 정치개혁에 대한 당내 무관심이 이어지자 "더이상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조기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재차 나왔다.

만약 조기해체를 하지 않을 경우 인 위원장이 권고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라며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12월까지 회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당내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안을 내놓는 게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혁신위 내부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혁신위에 따르면 조기해체론은 혁신위 초반 원론적인 입장에서 제기됐는데, 최근 언론보도 이후에도 권고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자 혁신위 내부에서 조기해체론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번 강하게 말씀 드린다"며 "혁신위 조기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진행된 혁신위 회의에서 다수 위원들은 "더 이상 들러리 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위원들은 당내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혁신위가 시간끌기용 또는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면피용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에 대한 불만도 감지된다. 인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을 통해 권고의 수용을 강요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이를 관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인 위원장이 권고안 수용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12월까지 혁신위 회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개혁 혁신안에 아무런 피드백이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 혁신안을 내놓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현재 혁신위는 주중에 온라인을 통해 사전회의를 진행하고 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혁신안을 확정, 발표하고 있다.

혁신위 관계자는 "조기해체론 이후에도 정치개혁안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을 보면서 혁신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하지만 혁신안이 100%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논의는 해야한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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