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동연-유정복 회동…메가시티 입장차 재확인 > 정치기사 | politics

서울과 인접 도시를 합치는 메가시티 논의를 위해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엇갈린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세 광역자치단체장은 오늘16일 저녁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3자 회동을 가졌습니다.

세 광역자치단체장들은 메가시티, 기후동행카드, 수도권 매립지 문제, 아라뱃길 활성화 등 수도권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회동의 가장 큰 쟁점인 메가시티를 두고는 이미 세 지자체장의 입장 간극이 큰 상황이라 별다른 합의점에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오 시장은 면담 뒤 기자 브리핑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메가시티 논의와 관련해 특히 "김 지사는 선거를 앞둔 사실상 불가능한 논의 제기라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지사 역시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의견 차, 현격한 차이를 확인했다"며 "특별한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오늘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특별법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선 "지금 이 정부는 국토 균형발전을 거꾸로 하고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앞서 메가시티를 정치쇼라고 비판했던 유 시장은 "메가시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한 건 아니"라며 "오늘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이외 수도권 현안 논의는 다소 진전됐습니다.

오 시장은 "교통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연구와 한강에서 아라뱃길 서해섬으로 이어지는 해상 관광 실크로드 조성, 그리고 수도권매립지 재공모 등에서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30년 넘게 서울, 경기 쓰레기까지 처리하고 있는 인천의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조만간 대체 매립지 인센티브 등을 확정하고 내년 3월까지 재공모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서울과 경기 간 신경전이 펼쳐졌던 교통카드는 당장 구체적인 해법을 찾진 못했으나 "공동 연구와 정보 교환관련 상당한 의견 접근을 봤다"는 김 지사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월 6만 5천 원으로 서울 시내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서울시는 수도권 확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경기도는 "서울시의 일방적인 발표"라고 반발한 바 있습니다.

세 지자체장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 중 재회동을 약속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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