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히로부미는 인재, 4월 10일 도와달라…같은 행사에서 나온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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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호 의장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성일종 의원 언급도 도마에... 한동훈 입조심 당부
[신영근 기자] 국민의힘 충남 서산지역 정치인들의 잇따른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모양새다.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의 이토 히로부미 언급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데 이어, 김맹호 서산시의회 의장은 총선 발언으로 고발까지 당했다. 문제가 된 두 사람의 발언 모두 같은 장학사업 행사에서 축사를 하던 도중 나왔다. 고 성완종 전 의원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은 설립 34주년을 맞아 지난 3일 서산태안 지역 학생 202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날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는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 소속인 김맹호 의장, 조규선 재단 이사장, 성우종·성석종 후원회장, 장학생과 학부모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맹호 의장은 연단에 올라 마이크 앞에서 축사를 하던 도중 "또한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오는 4월 10일 압도적인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저부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서산태안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 측은 김 의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5일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 "피고발인김맹호을 공직선거법 위반제99조 구내방송 등에 의한 선거운동금지으로 고발한다"면서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해 공직선거법 제252조방송·신문 등 부정이용죄로 엄벌해 달라"고 적었다. 조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김 의장이 마이크를 사용해 총선 관련 발언을 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순수한 장학금 전달식에서의 선거 관련 발언은 누가 봐도 같은 행사에 참석한 성일종 의원을 지지한 것. 발언 의도가 너무도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선거법상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마이크 등 확성장치를 사용해 선거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 김 의장은 행사 직후 발언이 선거법 위반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잘 모르고 한 말"이라고 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해당 발언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산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김 의장 발언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어 현재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상급기관의 판단도 받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성일종 이토 히로부미 언급 논란 일파만파... 한동훈도 입조심 당부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서 김 의장과 함께 축사에 나선 성일종 의원의 발언도 비판받고 있다. 그는 과거 일본 청년 5명이 나랏돈으로 영국 유학을 다녀온 일화를 거론하며 "청년들이 영국에서 공부하고 일본으로 왔다"며 "그 중 한 분이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토 히로부미"라고 말했다. 이어 "공부를 하고 난 다음에 일본을 완전히 개화시키고,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왔던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라면서 "안중근 의사에 의해 이토 히로부미가 죽지 않나. 그만큼 우리에게는 불행한 역사이기도 했지만,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를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재육성의 예로 을사늑약 강제체결을 주도한 인물을 언급한 것. 성 의원의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우리 주권을 강탈한 일본제국주의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가 잘 키운 인재냐"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감춰진 본심은 일본에 대한 애정과 동경이냐. 국가정체성이 의심될 정도"라고 힐난했다. 조한기 서산태안 총선 예비후보는 성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 의원의 문제적 발언을 소개하며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당 후보들에게 입조심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일 주요 당직자와 총선 후보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총선을 앞두고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지 않도록 더 주의해달라"며 "잘못된 비유나 예시를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자"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메시지는 성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 언급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성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에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몇 가지 지표에서 경쟁국인 일본을 뛰어넘은 강국이 됐는데도 여전히 일본에 대한 그런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은 그 자체가 열등의식"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 성일종, 이토 히로부미 발언 논란... 인재육성 예시? https://omn.kr/27o92 행사장서 총선 언급? 서산시의회 의장 "투표 독려" 해명 https://omn.kr/27nej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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