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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이게 시스템 공천이면 <파묘>는 구조주의 영화"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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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72회 작성일 24-03-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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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량 지표 압도적이었던 유경준 컷오프에 반발, 유경준도 이의제기... 친유계 배제하나?

[곽우신 기자]

"오컬트 공천, <파묘> 공천이다." 파묘>

김웅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자당의 시스템 공천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내 몇 남지 않은 친유승민계 유경준 국회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것을 꼬집으며, 흥행 중인 영화 <파묘> 에 빗댄 것. 조용한 공천이 곧 감동적인 공천이라던 국민의힘이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가시화되며 시끄러워지는 모양새이다.

김웅 "이성과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비과학적 공천"
김웅 quot;이게 시스템 공천이면 <파묘>는 구조주의 영화quot; 직격
김웅 국민의힘 의원
ⓒ 유성호


김 의원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것은 이성과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이고 비과학적인 공천이다"라며 "굳이 부르자면 오컬트 공천, <파묘> 공천"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것이 시스템 공천이면 <파묘> 는 오컬트 무비가 아니라 구조주의 영화"라며, 해시태그#를 통해 "민주당은 공천을 찢고 우리는 공천을 누르고"라고 덧붙였다. 해당 포스팅에는 CBS노컷뉴스의 "여론조사 1위 유경준 날렸다…수상한 시스템 공천" 기사 갈무리 사진이 함께였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특별시 강남구병 지역구의 현역 의원인 유경준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대신, 해당 지역구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국민의힘은 유 의원의 지역구 재배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날 오전 해당 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고동진 전 사장이 우선 추천을 받고 유 의원이 떨어진 과정이 석연치 않다. 유경준 의원의 경우 "공천 심사 자료의 핵심 근거인 당내 경쟁력 평가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는 게 보도 요지였다.

구체적으로는 "유 의원의 당내 경쟁력 조사 결과는 약 49%에 달했다"라며 "지역구인 강남병의 당 지지율은 약 58%였다. 다른 경쟁자들의 지지율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높은 수치"라는 것. 공천신청자 심사 평가 기준에 따르면 오히려 유 의원이 우선 추천될 조건을 채운 셈이다. 또한 유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상위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심 신청한 유경준 "정량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 유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강남병 지역에 공천신청을 한 유경준 의원.
ⓒ 유경준의원실 제공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 의원 역시 당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재심 청구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공관위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재심사를 청구한다"라며 관련 기사를 언급했다. "본인이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여론조사 후 부적격 사유가 확인되어 공천 배제을 포함한 총 7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9%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며 "시스템 공천을 자부했던 공관위가 정량적 지표에 근거하지 않은 의사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라는 것.

그는 "이미 지난 21대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서 강남구 을, 병 선거구의 공천 번복과 이로 인한 공천관리위원장직 사퇴라는 내홍을 겪은 강남구민 입장에서는 매번 반복되는 전략공천으로 인한 의정활동의 연속성 단절, 당협위원장의 당협 장악력 부족이라는 피로도가 상당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총선에서 갑, 을, 병 선거구 모두 국회의원이 교체될 경우 그 피해는 결국 강남구민 뿐만 아니라 공정과 상식에 어긋난 공천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CBS노컷뉴스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공천원칙과 달리 우선추천을 결정한 사유 ▲이러한 결정을 한 공천관리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소명 등을 요구했다.

그는 또 하나의 게시글을 추가로 올리며 "2월 5일 당에서 실시한 저 유경준의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등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라며 "이는 단수추천 기준인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 후보보다 2배 이상 사항에 해당된다"라고 부연했다.

유경준 컷오프는 친유계라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해당 기사의 주요 내용과 유 의원이 공개한 지표가 사실이라면, 공천에서 배제된 것은 정량 평가 탓이 아니라 그 이외의 정성 평가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친유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친유계는 상당히 소외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갑 지역구 초선 의원인 김웅 의원은 일찍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지역구 공천장을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에게 줬다. 유경준 의원 외에도 컷오프된 친유계는 또 있다. 대구광역시 동구갑의 류성걸 의원 역시 해당 지역구가 동구·군위군 갑으로 개편된 후 국민공천 지역으로 설정되며 사실상 배제됐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울릉군의 김병욱 의원 역시 경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해당 지역구는 이상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2팀장에게 돌아갔다.

대구 동구을의 강대식 의원은 무려 5자 경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나마 생존자는 지도부의 일원인 유의동경기 평택을, 권역 내 험지인 경남 김해시 을로 지역구 재배치에 응한 조해진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서울 험지에 출마하는 김영우서울 동대문갑·오신환서울 광진을 정도이다. 김상훈 의원은 대구 서구을 3자 경선에서 살아남았다.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는 유승민 전 의원 본인은 개혁신당 대신 국민의힘 잔류를 선택했지만, 당은 대선주자급 인사에게 아무런 역할을 주고 있지 않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지난 2월 13일 출근길에서 기자들로부터 유 전 의원 기용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포용도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라며 잘라 말했다. "누구를 특정해 말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쓴소리도 발전을 위한 쓴소리가 있고, 그렇지 않은 감정적인 쓴소리가 있을 수 있다"라고 확실하게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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