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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다니며 발언 과격해진 이재명…조국과 선명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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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24-03-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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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다니며 발언 과격해진 이재명…조국과 선명성 경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광주 전남대 후문에서 시민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 유세를 다니면서 발언이 과격해지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을 회칼 테러에 빗대며 망언·희화화 논란도 일었는데, 조국 대표와의 선명성 경쟁으로 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최근 전국 각지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찾아 지원사격을 하며 기자회견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2주간은 거의 매일 현장 유세를 다니면서 지지자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유세 초반부터 선거 운동 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며 비하 발언을 한 뒤 공개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지지자들과 접점이 많아지고 지원 유세를 반복적으로 하면서 발언도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 성남 유세에서는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나"라며 심판론을 강조했으며, 21일 전북 군산에서는 "본분을 잃어버린 일꾼은 해고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급기야 21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회칼 테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는 언론을 겁박해서 야, 너 칼침 놓는 거 봤지? MBC 너 잘 들어. 옛날에 회칼 봤지? 농담이야라고 말하고,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희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거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고 말한다. 여러분, 이게 농담입니까"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MBC를 포함한 언론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과거 군인들이 정부에 비판적 논조로 기사를 쓴 기자를 흉기로 습격한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된 사안을 겨냥한 것이다.

이 같은 표현에 야권에서부터 비판이 나왔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여권에서도 이 대표를 직격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와 민주당은 정치적 공세를 위해서라면 아픈 역사를 소환해 조롱하며 국민을 우롱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그 천박한 인식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대표가 발언을 이어가면서 당내에서도 과격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당직자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이 대표의 발언이 강해지고 있다"며 "조국 대표가 윤석열 정권을 향해 극단의 메시지를 내면서 이 대표도 그만큼 수위를 높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반反윤석열 전선에서 협력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이 선전하자 잠재적 경쟁자로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 대표의 입장에서 조국 돌풍을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명성을 더 내세우는 것"이라며 "특히 호남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자 조바심을 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성지지층의 표만 얻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대다수 시민들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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