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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등돌린 이대남…무당층 4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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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6회 작성일 24-03-2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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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등돌린 이대남…무당층 40% 넘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불과 2주 앞두고 2030세대 표심이 갈 길을 잃었다. 특히 이른바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 유권자의 40% 이상이 무당층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2년 전 대통령 선거 때는 국민의힘에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대선과 비교해 20·30대 남성의 무당층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29세 남성의 무당층 비율은 20대 대선 두 달 전인 2022년 1월과 지방선거 두 달 전인 2022년 4월에는 각각 27%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 두 달 전인 지난 2월에는 무당층이 평균 43%로 16%포인트나 증가했다. 30대 남성도 대선 전에 무당층 비율이 19%였으나 지난 2월엔 26%로 늘었다.

지난 대선에서 20·30대 남성이 국민의힘으로, 20·30대 여성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렸던 것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20·30대 남성 중 상당수가 국민의힘 지지를 철회하되 민주당이 아니라 무당층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이대남 바람의 주역인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으로 이들이 옮겨간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올해 2월 기준으로 만 18~29세 남성의 개혁신당 지지율은 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젊은 남성들이 무당층으로 돌아선 원인으로는 정치적 무력감이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능력주의 부활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공약화하며 정치적 효능감을 자극했으나 현재는 이 같은 논의가 실종돼 버렸다는 것이다. 빈자리에는 야당 심판론 운동권 청산론 등 거대 담론이 들어서며 오히려 2030세대의 정치 혐오만 커졌다는 분석이다.

매일경제와 개별 인터뷰한 20대 남성들도 이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작가 이윤후 씨28는 "크게 매력적인 인물도, 정당도 없다. 결국 내 삶에 유리한 정책을 말하는 정당을 뽑겠지만 공약을 지킬 것이란 기대도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 모씨29는 "지난 대선을 경험하면서 젊은 남성들이 의견을 말한다고 바뀌는 것이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한때 신선한 리더로 부상했던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보였다. 창당 과정에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손잡는 모습이 기성 정치인과 다르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이준석 대표를 보고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에 투표했다는 오 모씨28는 "이낙연 대표와의 통합 시도를 보며 오로지 정략적인 판단만 하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여전히 청년층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야 지역구 후보자 중 2030세대는 4% 남짓에 불과하다. 청년 주거, 저출산 대책 등도 변죽만 울리고 있어 정치적 소외감이 더욱 커졌다는 얘기다.

2030세대 남성의 무당층 증가 현상을 두고 이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대선에서 20·30대 남성의 투표율은 70%대에 달했지만, 4년 전인 21대 총선 때는 55%에 불과했다. 이번에도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거전이 막바지로 접어든 만큼 젊은 세대에 민감한 이슈가 부각될 경우 이들이 수도권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는 "2030세대가 수도권 박빙 선거구에서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지혜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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