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공동취재 2024.3.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원톱 선거지원에 대한 여권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인 체제로 전국의 유세현장을 누비는 반면, 여당에서는 한 위원장이 사실상 홀로 선거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휴일인 전날23일 민주당의 상임공동선대위원장 3인은 서울이재명, 충북이해찬, 경남김부겸 등 전국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을 시작으로 서초·동작·영등포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해찬 위원장은 충북 청주 충북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및 공약발표에 참석하고 이연희 충북 충주흥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다. 김부겸 위원장은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김해·양산 등 낙동강벨트를 지원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사전에 공지된 일정은 선대위 회의 하나뿐이었다.
이날 회의에는 공동선대위원장 중 윤재옥 원내대표만 참석했다. 안철수·원희룡·나경원 등 3명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불참한 세 사람은 수도권 접전 지역에 출마해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당시 선대위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많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는데, 전날 상황만 살펴보면 이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3대1 경쟁을 펼치는 한동훈 원톱 체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여권이 열세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선거지원과 메시지 강화를 위해 1인 체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이 지원하는 지역마다 사람들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지만, 선거 시계추가 빨라질수록 유세지원 요청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한 위원장 홀로 3명이 나서는 민주당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선대위 내 상황실 등에서 스피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이 이날 당정관계 주도권을 잡아가는 등 안정적으로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전날 한 위원장은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를 만나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 중재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정부에 현장 이탈 전공의를 대상으로 하는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한 위원장 요청을 수용하며 갈등 수습에 나섰다.
앞서 한 위원장은 황상무·이종섭 두 사람 거취문제 해결을 촉구했고, 대통령실이 이를 수용했다. 여권 일각에선 당정관계에서 이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위원장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스피커 확대 필요성에 대한 여권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이같은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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