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대학통합 전제 공동의대에 "회의적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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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화진 국민통합위원장 "정부는 공동의대 허상으로 생각"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도가 국립의대 신설 방식과 관련해 검토하는 공동의대통합의대에 대해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목포대와 순천대가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정부가 공동의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남도가 단독의대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19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의대는 정부가 두 개의 의대를 신설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이 매우 작다"며 "애초 계획대로 공모를 중단없이 추진해 10월 말까지 추천 대학을 확정해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총장은 "2026학년도 의대 신설 목표를 감안하면 두 대학이 내년 5월까지 통합대학 명칭을 교육부에 제출해 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대학통합을 논의해 볼 여지는 있지만, 정부 수용성과 순천대의 현재까지 입장으로 봤을 땐 공동의대가 실현될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송 총장은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다면 공동의대보다 통합의대란 용어가 적확하다"며 "통합의대가 되더라도 의대 설립 초기에는 캠퍼스 한곳에 운영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공모를 통한 단독의대 설립에 무게 중심을 뒀다.
공동의대란 두 개 대학이 한 개 의대를 두 개 캠퍼스에 운영하는 것이고, 통합의대는 대학 통합을 통해 한 개 의대를 캠퍼스 한 곳에서 운영하는 것인데, 전남도 안팎에서는 두 개의 개념을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순천대 제공]
박병희 순천대 의대설립추진단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대학 통합이 쉽게 이뤄지겠느냐"며 "목포대와 순천대에 의대와 대학병원을 각각 1개씩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의대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단장은 "전남도가 단독의대 설립을 위해 추진하는 공모에는 여전히 응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화진 국민통합위원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주호 교육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의 의사를 타진한 결과, 정부는 공동의대를 허상虛想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양 대학이 글로컬 대학에 선정된 후 통합 논의도 모양새가 매끄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자료]
김 위원장은 "전남 단체장과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따져 의대 논의가 지지부진해진다면 광주공항 이전처럼 허송세월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하나의 추천대학을 신속히 정해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용역기관은 지난 12일 국립의대 1곳과 대학병원 2곳을 설립하는 추천안을 마련했다.
다만, 용역기관은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과 일부 순천지역 정치권에서 제안한 공동의대 방식의 경우 순천대와 목포대가 대학통합을 전제로 공동의대 확약서를 제출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록 전남지사는 "공동의대가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할 방안으로 양 대학이 공동의대 확약서를 제출하면 용역기관 추천안과 공동의대 안을 투트랙으로 검토해 용역기관 추천안은 폐기하고 공동의대 설립안을 정부에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하지만 양 대학이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용역기관 추천안을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의대 신설 언급한 지 5일 만에 통합의대안을 정부에 제출했다가 여의치 않자 단독의대를 설립하기로 하고, 공모에 들어갔는데 순천지역에서 공모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최근 공동의대란 이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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